[줌 인 NBA] 양지로 나온 필라델피아 76ers, 리빌딩의 완성 알릴까?

양준민 입력 2017. 11. 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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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Trust the Process.’ 결과론적인 말일 수도 있겠지만 샘 힌키 결국은 당신의 선택이 옳았습니다.

올 시즌 길고 길었던 탱킹을 끝내고 양지로 나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상승세가 매섭다. 개막전 패배를 포함, 내리 3연패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이제 막 선수단 구성이 끝났을 뿐, 필라델피아가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떠오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는 시선들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개막전인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보스턴 셀틱스, 토론토 랩터스,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 3인방을 차례대로 만난 대진상의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필라델피아는 선수들끼리 어딘가 모르게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승부처에서도 위기관리능력까지 떨어지면서 계속해 아쉬운 패배들을 기록, 오프시즌 야심차게 영입했던 베테랑, J.J 레딕(33, 193cm)과 아미르 존슨(30, 206cm)의 영입효과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팀을 이끈 건 다름 아닌 201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벤 시몬스였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던 조엘 엠비드는 부상재발을 염려해 로우 포스트가 아닌 하이포스트에서만 주로 움직임을 가져가는 등 몸을 사리는 모습들을 보이며 비난을 듣기도 했다. 더불어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마켈 펄츠(19, 193cm)도 어깨부상을 입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력에서 제외되는 등 2017-2018시즌도 필라델피아에게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우였다. 개막 후 네 번째 경기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 데뷔 후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시몬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는 97-86으로 리그 첫 승을 신고, 우여곡절 끝에 연패의 사슬을 끊은 필라델피아는 이후 펼쳐진 11경기에서 7승 4패를 기록,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8승 7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6위를 달리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와 시몬스가 확실하게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시즌 개막 전 필라델피아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더해 로버트 코빙턴, 다리오 사리치, 레딕 등 보좌진들의 경기력까지 더해지면서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가장 핫한 팀들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건강한 조엘 엠비드’, 그는 이렇게나 무서운 선수입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필라델피아가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역시나 ‘조엘 엠비드(23, 213cm)의 건강상태’였다. 2014년 드래프트에 그 모습을 드러낸 이후 팬들의 기억 속에서 흐릿하게 사라져가던 엠비드는 마침내 부상을 털고 지난 시즌 코트로 복귀, 2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엠비드는 2016-2017시즌 31경기에서 평균 20.2득점(FG 46.6%) 7.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백투백 경기 중 두 번째 경기에는 결장하는 등 철저한 출전시간의 관리를 받으면서도 시간 대비 효율성이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신인왕 수상 구도까지 1인 독주체제로 만들며 필라델피아의 팬들을 흥분시켰다.(*엠비드는 2014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엠비드는 시즌 중반 또 다시 부상악령에 발목을 잡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엠비드는 2016-2017시즌 자신을 괴롭히던 무릎부상이 또 다시 말썽을 일으키며 시즌을 마감해야했다. 그간은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이번에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 무릎에까지 이상이 생기면서 필라델피아 팬들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다. 팀 성적은 둘째치고 엠비드의 시즌 아웃이 더욱 안타까웠던 이유는 바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수상도 함께 물 건너갔기 때문. 엠비드가 시즌 아웃이 된 이후에도 그의 신인왕 수상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갔을 정도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엠비드가 차지했던 위치는 독보적이었다. 결국, 엠비드는 지난 시즌 데뷔한 신인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출장 경기 수의 부족으로 인해 말콤 브록던(MIL)에게 신인왕을 내주며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했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혹시나 하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바람과 달리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당초, 엠비드는 수술 직후까지만 해도 올 시즌 트레이닝캠프 합류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회복과 재활의 속도가 일정보다 느려지면서 시즌 초반 결장의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필라델피아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더불어 필라델피아가 엠비드와 체결한 연장 계약안의 일부 조항들을 발표했을 당시, 엠비드의 건강과 관련한 복잡한 조항들이 담겨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엠비드의 몸 상태를 향한 팬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져갔다. 

다행히 팬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엠비드는 트레이닝캠프에 합류는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공을 놓고 있었던 지라 엠비드의 경기력은 100% 정상이 아니었고 이에 필라델피아는 개막 경기인 워싱턴전을 앞두고 “엠비드의 출전시간을 18분으로 제한하겠다”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엠비드는 개막전에서 27분을 출장, 18득점(FG 46.7%)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몸 상태가 어느 정도는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엠비드는 시즌 초반 어딘가 모르게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문가들로부터 “부상재발을 의식하는 탓인지 몸을 사린다”는 비평을 듣기도 했다. 엠비드는 최근까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몸상태가 100% 올라온 것은 아니다. 지금의 몸 상태는 70~80%정도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엠비드가 달라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엠비드는 연패를 끊었던 디트로이트전부터 인사이드 플레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 이후 경기에서도 계속해 공·수에서 모두 대체불가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필라델피아의 중심으로 활약하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올 시즌도 엠비드의 출전시간은 25분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고 백투백 경기에는 결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3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가져가는 등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몸 상태가 좋아졌다. 더불어 올 시즌을 앞두고 NBA 사무국 측이 백투백 일정을 줄인 것도 필라델피아와 엠비드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필라델피아 구단 측은 엠비드의 몸 상태를 100% 신뢰하지 않고 컨디션 관리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의 엠비드는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을 가리지 않고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빅맨이라는 포지션이 무색하게 유로스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유연한 몸놀림과 함께 슈팅능력까지 겸비, 그러다보니 엠비드는 가드들과 2대2 픽앤 롤 플레이는 물론, 픽앤 팝 플레이까지 능숙, 2016-2017시즌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 올 시즌 시몬스와 엠비드의 2대2플레이는 필라델피아가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공격옵션이다. 마찬가지로 수비에서도 수비망의 최후 보루 역할을 맡으면서 팀의 림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이런 엠비드의 활약에 대해 최근 레딕은 “엠비드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라는 말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7-2018시즌 조엘 엠비드 정규리그 경기기록(*20일 기준)
13경기 평균 29.4분 출장 22.8득점 10.9리바운드 3.5어시스트 0.9스틸 1.8블록 FG 51% 3P 26.2%(평균 0.8개 성공) FT 76.3%(평균 7.5개 시도) ORtg 107.4 DRtg 98.8 USG 33.9%

그중 엠비드는 지난 16일에 있었던 LA 레이커스전 47득점(FG 70%)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7블록을 기록지에 남기며 자신의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 레이커스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저녁, 엠비드는 리그의 전설들과 그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84-1985시즌 이후 리그 역사상 단일 경기에서 +40득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5블록을 기록한 것은 이날의 엠비드와 함께 데이비드 로빈슨(2회), 샤킬 오닐, 더크 노비츠키, 단 4명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록이다. 또, 1973-1974시즌 NBA에 공식 기록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단일 경기에서 +45득점&15리바운드&7어시스트&7블록을 기록한 것은 엠비드가 처음이었을 정도로 이날 밤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엠비드였다.  

특히, 시몬스와 론조 볼(20, 198cm)의 공식경기 첫 대면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필라델피아와 레이커스, 두 팀의 경기는 무려 64득점을 합작한 시몬스와 엠비드 콤비의 활약으로 115-109, 필라델피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로버트 코빙턴도 12득점(FG 55.6%)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레이커스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필라델피아는 지옥의 서부 원정 5연전을 3승 2패로 마칠 수 있었다. 반대로 레이커스에선 브랜든 잉그램(20, 206cm)과 카일 쿠즈마(22, 206cm)가 각각 26득점(FG 61.1%), 24득점(FG 50%)을 올리면서 분전했다. 조던 클락슨(25, 196cm)도 벤치에서 나와 20득점(FG 38.1%)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볼이 야투 9개를 던져 단 1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부진을 이어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엠비드는 1쿼터부터 8득점(FG 60%) 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지만 후반, 그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했던 건 다름 아닌 레이커스의 쿠즈마였다. 쿠즈마는 이날 2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단독으로 필라델피아의 골밑으로 돌진해 엠비드를 상대로 강력한 인-유어 페이스 슬램덩크를 시도, 엠비드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비록 쿠즈마의 슬램덩크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레이커스의 팬들은 쿠즈마의 저돌적인 플레이에 환호성을 질렀고 반대로 반칙을 범한 엠비드에게는 야유세례를 퍼부었다. 쿠즈마의 플레이에 크게 당황한 엠비드도 썩소를 지어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쿠즈마의 슈퍼 플레이에 자극을 받은 모습이었다. 더욱이 쿠즈마는 엠비드로부터 얻어낸 자유투 2개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엠비드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엠비드는 후반에 들어와 전반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사이드를 공략, 11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28득점(FG 75%) 6리바운드 6블록을 몰아치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특히, 엠비드는 4쿼터 자신이 롤 모델인 하킴 올라주원을 연상시키는 드림 쉐이크에 이은 골밑 득점을 올리며 현지 해설의 찬사를 자아내는 등 19득점(FG 85.7%)을 적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레이커스는 엠비드를 막기 위해 줄리어스 랜들, 브룩 로페즈, 앤드류 보거트 등 팀의 장신 선수들을 붙이는 것은 물론, 도움수비까지 펼쳤지만 승부욕이 불타오른 엠비드를 막기란 쉽지 않았다. 또, 엠비드는 경기 종료 후에 “오늘 경기는 왠지 모르게 공격적으로 임하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SNS에 볼 부자를 겨냥하는 늬앙스의 멘트를 남기면서 또 다른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사람들도 엠비드를 향해 “하킴 올라주원의 재림”이라 치켜세웠다. 고등학교 시절, 올라주원의 플레이 영상을 보고 배구선수에서 농구선수로 진로를 바꾼 엠비드에게 이보다 더한 칭찬은 없었을 것이다.

엠비드는 이어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33분 동안 21득점(FG 43.8%)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경기의 첫 득점을 화끈한 덩크슛으로 신고하는 등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려 노력했다. 실제로 엠비드는 1쿼터 3점슛을 성공시키고 난 후 홈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1쿼터부터 3점슛이 폭발, 골든 스테이트를 28점으로 묶고 자신들은 47득점(FG 69.2%)을 올렸다. 보스턴과의 혈전을 치른 끝에 패배, 연승이 좌절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필라델피아를 만난 골든 스테이트 선수들은 어딘가 모르게 몸이 무거워보였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골든 스테이트는 전반전 2점슛 10개를 던져 단, 1개만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반대로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던 필라델피아는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앞세워 전반전 골든 스테이트의 득점을 52점으로 봉쇄, 반대로 자신들은 74득점을 올리며 멀리 달아났다. 골든 스테이트는 필라델피아의 수비망을 제대로 뚫지 못해 실책을 연발, 전반에만 10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엠비드도 드레이먼드 그린, 자자 파출리아 등 골든 스테이트의 빅맨들을 상대로 인사이드를 적극적으로 공략, 전반에만 15득점(FG 50%)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전반전 코트를 밟은 선수 중 T.J 맥코넬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외곽화력이 잠잠했던 골든 스테이트와는 반대로 필라델피아는 코빙턴이 1쿼터에만 3점슛 4개(3P 100%)를 기록하는 등 전반에만 3점슛 7개(3P 46.7%)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3쿼터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올 시즌 3쿼터에만 평균 32.8득점(득·실점 마진 +7.8)을 기록, 3쿼터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막강 화력을 뽐내는 등 그야말로 골든 스테이트의 3쿼터 과학은 조직적인 수비로 필라델피아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공격에선 3점슛 6개(3P 66.7%)를 포함, 무려 47득점(득·실점 마진 +32)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엠비드도 후반 골든 스테이트의 조직적인 수비와 로테이션 수비에 고전하면서 단, 6득점(FG 33.3%)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엠비드를 포함해 무려 4명의 선수가 +20득점을 기록했지만 3쿼터 골든 스테이트의 화력을 막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필라델피아는 전반에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후반에는 8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는 등 전반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다만,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올 시즌 전체적인 엠비드의 활약에 대해 美 현지에선 계속해 극찬을 이어가고 있다. 그 예로 SPORTING NEWS는 “엠비드는 점점 완벽해지고 있고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엠비드는 연차만 2년차일 뿐 플레이는 이미 베테랑과도 같다. 엠비드는 올라주원의 기술과 함께 샤킬 오닐의 인사이드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다. 공격에서는 다양한 공력루트로 상대방을 공략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효율적인 림 프로텍터이자 도움수비도 적절히 잘 들어가는 등 수비수로서도 손색이 없다. 실제 기록에서도 엠비드는 드마커스 커즌스(NOP) 다음으로 가장 효율적인 인사이드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건강상의 불확실성이다. 건강만 하다면야 엠비드는 충분히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재능이다”는 말로 극찬을 전하기도 했다. 



▲진화하는 벤 시몬스, 신인왕 수상 후보 0순위로 나서다!

마찬가지로 벤 시몬스(21, 208cm)도 올 시즌 갓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시몬스는 대학시절부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제2의 르브론 제임스(CLE)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시몬스는 208cm의 장신임에도 기동력이 좋고 특히, 돌파 후 날카로운 패스들을 전달,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등 패스센스까지 뛰어나면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서머리그에서도 평균 5.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시몬스는 넓은 시야와 패스센스는 NBA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시몬스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높아져만 갔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브렛 브라운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몬스를 포워드가 아닌 포인트가드로 기용할 뜻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몬스가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낙마, 브라운 감독의 시즌 구상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시즌 말미에 시몬스의 복귀설이 대두기도 했지만 당장의 성적이 아닌 장기적인 미래가 더 중요했던 필라델피아는 끝내 시몬스를 기용하지 않았다. 결국,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시몬스는 절치부심, 올 시즌 개막만을 기다렸다. 마찬가지로 필라델피아의 팬들도 1996년 앨런 아이버슨의 지명 이후 처음으로 뽑은 1순위 신인, 시몬스의 데뷔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시몬스가 아이버슨처럼 다시 한 번 필라델피아를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이끌어 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랬던 믿음이 지난 시즌 시몬스의 부상으로 한순간에 깨져버렸으니 필라델피아 팬들로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필라델피아 팬들의 시몬스의 부상재활과 복귀일정에 대해 계속해 큰 관심을 가졌고 시몬스의 복귀 일정이 확정됐을 때 그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다만, 동시에 시몬스 역시 부상악령에 발목이 잡히며 드래프트 잔혹사를 이어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간 필라델피아는 당해 연도에 뽑은 신인이 부상으로 데뷔시즌을 날려버리는 등 드래프트의 기쁨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그나마 2015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뽑힌 자릴 오카포(21, 211cm)만이 이 저주를 피해갔지만 현재 그는 필라델피아의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등 다른 의미에서 필라델피아의 드래프트 잔혹사를 피해가지 못했다.(*올 시즌 오카포는 개막 후 단 2경기만을 출장, 평균 5득점(FG 44.4%) 4.5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시 시몬스의 얘기로 돌아오자면 필라델피아 팬들의 걱정은 모두 기우였다. 앞서 언급했듯 일찍이 포인트가드로서 시몬스의 재능을 알아봤던 브라운 감독은 올 시즌 시몬스를 포인트가드로 활용, 시몬스는 개막 후 단, 4경기 만에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등 ‘제2의 매직 존슨’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루키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시몬스는 개막 후 15경기에서 평균 34.9분 18.1득점(FG 52.1%) 9.1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공격에선 포인트가드를 맡아 팀을 지휘하고 있다. 점프슛은 공격옵션에 없지만 시몬스는 돌파와 패스만으로 실제 경기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매직 존슨은 정규리그 906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9.5득점(FG 52%) 7.2리바운드 11.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반대로 수비에서도 외곽수비와 함께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시몬스는 평균 2.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몬스까지 리바운드에 가담하다보니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시몬스-엠비드-코빙턴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상대에게 쉽게 리바운드를 뺏기지 않는 등 평균 47.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시몬스는 엠비드가 쉴 때는 빅맨의 포지션을 소화해 인사이드 공격을 이끄는 등 한 마디로 팀에 있어선 대체불가의 자원이다. 또, 인사이드에서 찬스가 나도 안정적으로 처리하던 이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찬스만 나면 덩크를 작렬, 팀의 사기까지 고무시키고 있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벤 시몬스 경기기록(*20일 기준)
15경기 평균 34.9분 출장 18.1득점 9.1리바운드 8어시스트 1.9스틸 0.7블록 FG 52.1% FT 59.7%(평균 5.1개 시도) ORtg 107 DRtg 103.6 USG 24.1%

美 현지 언론, MSN도 “시몬스는 매직 존슨처럼 자신만의 방법으로 리그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재목이다. 시몬스가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잘 수행, 포지션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는 시몬스와 함께 제이슨 테이텀(BOS), 라우리 마카넨(CHI), 그리고 쿠즈마(LAL)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 모두 시몬스에 비해 임팩트적인 측면에서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신인왕 수상 경쟁은 지난 시즌 엠비드가 그랬던 것처럼 시몬스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만약, 시몬스가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필라델피아는 2013-2014시즌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CHA)의 수상 이후 처음으로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특히, 지난 레이커스전은 시몬스에게 매우 뜻깊었다. 시몬스와 볼의 시즌 첫 맞대결뿐만 아니라 현재 존슨이 레이커스의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어 시몬스와 존슨, 두 사람의 조우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시몬스는 39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18득점(FG 61.5%)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볼과 매치업이 된 시몬스는 단, 1개만의 턴오버를 기록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시몬스는 엠비드와 2대2플레이를 많이 시도하면서 엠비드가 대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우미를 자처했다. 때로는 시몬스 본인도 하이-로우 게임을 통해 엠비드의 패스를 받아 직접 인사이드를 공략하기도 했다. 이날 시몬스는 수비에서 볼의 3점슛을 블록, 반대로 공격에서는 볼을 상대로 여러 차례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완전히 볼을 압도했다. 

반대로 볼은 이날 21분 동안 2득점(FG 11.1%)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레이커스에 입단한 볼은 존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동시에 제2의 제이슨 키드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리그에 입성했다. 2017 서머리그의 주인공도 다름 아닌 볼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슛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는 등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 라바 볼이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의 잘못된 예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볼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의 패배로 자존심을 구긴 볼은 곧바로 짧게 머리를 자르는 등 심기일전의 의지를 표명,  경기에 나섰지만 마음과 달리 여전히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볼은 올 시즌 평균 32.7분 출장 8.8득점(FG 30.8%) 6.6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시몬스는 19일 골든 스테이트와의 홈경기에서 23득점(FG 73.3%) 8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지난 첫 번째 맞대결에서 부진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날 시몬스는 엠비드의 덩크를 어시스트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시몬스는 그린의 수비를 농락하며 1쿼터에만 7득점(FG 75%) 5어시스트를 기록, 전반에만 15득점(FG 87.5%) 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시몬스도 3쿼터 골든 스테이트의 수비벽에 막히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 가비지 타임에 나온 득점도 있었지만 총 8득점(FG 66.7%)을 올리는 등 쿼터 초반 추격전을 주도하기도 했지만 이미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골든 스테이트를 홀로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결국, 3쿼터 분위기를 내준 필라델피아는 이날 후반에만 72득점을 헌납, 골든 스테이트에 124-116으로 역전패했다.(*시몬스는 지난 골든 스테이트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13득점(FG 35.3%)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엠비드와 마찬가지로 美 현지에선 시몬스에 대해 칭찬일색이다. 실제로 오프시즌부터 시몬스와의 대결을 학수고대했던 케빈 듀란트(29, 208cm)는 이날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시몬스는 지금까지 내가 봤던 선수들 중 가장 특색 있는 선수다. 시몬스에게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가진 선수다”는 말을 전했고 워리어스 와이어도 “필라델피아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재능들이 여럿 있다. 바로 엠비드와 시몬스, 그리고 펄츠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중 시몬스는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며 필라델피아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있다. 점프슛은 없지만 시몬스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시몬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버트 코빙턴, 필라델피아를 이끄는 숨은 살림꾼!

이처럼 올 시즌 필라델피아 선전의 중심에는 엠비드와 시몬스, 두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 못지않게 로버트 코빙턴(26, 206cm) 역시 팀의 제3옵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필라델피아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코빙턴은 올 시즌 개막 후 15경기에서 평균 31.4분 출장 16.7득점(FG 49.7%) 5.7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빙턴은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면서 리바운드와 수비, 스크린까지 궂은일들을 도맡고 있다. 시몬스가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아무런 걱정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코빙턴이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제몫을 다해주고 있기 때문. 데이브 예거 감독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는 너무 불공평한 팀이다. 시몬스와 엠비드뿐만 아니라 코빙턴도 한 팀의 핵심 코어로 손색이 없다”는 말로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코빙턴은 올 시즌 평균 49.1%(평균 3.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정상급 ‘3&D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 코빙턴은 지난 시즌부터 필라델피아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코빙턴은 넓은 수비범위로 필라델피아의 수비망을 전방위로 확장시켰다. 여기에 더해 218cm에 이르는 윙스팬도 코빙턴의 수비력을 극대화시키는 또 다른 장점. 본래, 코빙턴은 대인마크보단 도움수비에 더 강점을 보이는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대인수비력이 눈에 띠게 발전, 내·외곽 수비를 두루 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코빙턴은 2016-2017시즌 올해의 수비수상 투표에서 전체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코빙턴을 커리어 평균 36.4%(평균 2.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017-2018시즌 로버트 코빙턴 3점슛 성공률 분포도(*20일 기준)



때문에 美 현지에서 코빙턴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로 FANSIDE는 “코빙턴이 앤드류 위긴스보다 나은 선수라 100%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두 사람은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하지만 코빙턴이 리그 정상급 스몰포워드로 성장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현재 리그에서 코빙턴처럼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선수를 찾기란 매우 힘들다. 코빙턴은 스타플레이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다. 그러나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 임무를 100% 완수, 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엘리트 롤 플레이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3옵션은 레딕도 펄츠도 아닌 코빙턴이다”는 말로 필라델피아에서 코빙턴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브라운 감독도 코빙턴에 대해 “올 시즌 우리는 코빙턴의 발전한 모습들을 보고 있다. 분명, 코빙턴도 현재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장기적인 미래에 포함된 선수다.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의 엘리트 플레이어다. 물론, 처음에 우리도 코빙턴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함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빙턴은 팀의 계획에 군말 없이 따라줬다. 또, 본인 스스로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올 시즌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코빙턴은 내가 경기장에서 믿고 임무를 맡길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최근 코빙턴과 4년 6,2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 현지에선 이를 두고 “코빙턴과 필라델피아 모두 옳은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필라델피아는 다리오 사리치, T.J 맥코넬 등 시즌 초반 제 컨디션을 찾아가지 못하던 선수들까지 경기력이 상승, 점점 무서운 팀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전무결한 것은 없다고 필라델피아에게도 딱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시몬스와 펄츠의 공존에 관한 숙제가 그것이다. 현재 펄츠는 어깨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올 시즌 시몬스와 펄츠의 플레이는 서로 겹치는 모습들이 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美 현지에선 이미 펄츠를 주전이 아닌 벤치로 돌리자는 의견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최근 펄츠는 구단 의료진으로부터 어깨통증이 완치됐다는 판정을 받고 팀으로 복귀, 패스와 드리블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조만간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올 시즌 펄츠는 개막 후 4경기에서 6득점(FG 33.3%) 2.3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 예로 CBS Sports는 “시몬스가 48분을 모두 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지난 경기들에서 시몬스가 빠지면 필라델피아에 어떤 참혹한 결과가 벌어지는지 확인했다. 맥코넬이 있기는 하지만 그에게 혼자서 경기운영을 맡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들이 많다. 특히, 수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선수라 장시간을 믿고 맡길 수 없다. 때문에 펄츠를 벤치자원으로 돌리는 방안은 팀에게나 펄츠 개인에게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펄츠를 벤치자원으로 쓰면서 48분 내내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현재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펄츠도 벤치멤버로 나서며 플레이에 자율권을 부여받음과 동시에 하락한 자신감까지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허나, 이는 어디까지나 궁여지책일 뿐, 장기적인 관점에선 두 선수의 공존해법을 찾는 것이 필라델피아에게는 이득일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10월 중순 무대의 막을 올린 NBA도 어느덧 전체 일정의 4분의 일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 때문에 필라델피아가 분명 시즌 초반, 이전의 시즌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벌써부터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 더욱이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예상치 못한 부진에 허덕이며 초반 컨퍼런스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가 다시 상위권 도약으로의 시동을 거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형세를 보인다. 올 시즌의 동부 컨퍼런스는 개막 후 고든 헤이워드의 부상낙마와 2연패의 충격을 뒤를 하고 15연승 질주하고 있는 보스턴이 1강을 이루고 나머지 팀들이 뒤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필라델피아도 보스턴을 추격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들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팀들과 달리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의 부상재발이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시즌에 임하고 있다. 물론, 다른 선수들의 이탈도 없어야겠지만 엠비드의 부재가 필라델피아에게 매우 치명적이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충분히 확인됐다. 과연, 엠비드는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은 시간들을 팀 동료들과 ‘코트’에서 함께 하며 오랜만에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필라델피아의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지 남은 시간 리그 최고의 재능 덩어리들이 모여 있는 필라델피아의 선전을 응원해본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NBA.com(*슛차트)
  2017-11-19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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