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전두환, '헬기 사격 증언'에 진노..강력 대응 지시"

정성진 기자 입력 2017.11.19. 21:12 수정 2017.11.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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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때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사람 가운데는 당시 광주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미국인 목사도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 목사의 증언에 강력 대응을 지시한 문건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정성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5.18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1995년 5월 11일, 전날 내한한 미국인 피터슨 목사는 검찰에 출석해 80년 광주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헬기 사진을 증거물로 제출했습니다.

SBS가 입수한 기무사 비공개 문건을 보면, 당시 수사 대상이었던 전두환 씨는 피터슨 목사 소식에 매우 진노해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거로 돼 있습니다.

지시를 받은 육군 항공감 출신 예비역 장성이 5.18 당시 헬기 조종사를 만났고 조종사들도 목사의 증언에 분개하자 전 씨 측이 고소를 추진한 거로 기록돼 있습니다.

[바바라 피터슨/故 피터슨 목사 부인 : 제 남편(피터슨 목사)이 기자회견을 하고 검찰에 출석했기 때문에 전두환 씨는 아마 화가 났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2층 발코니에서 헬기가 시민을 향해 사격하는 걸 분명히 봤습니다.]

전 씨는 5월 13일엔 안현태 전 경호실장을 불러 대책 회의를 열고, 수사가 피터슨 목사의 증언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땐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김양래/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헬기에서 비무장한 시민을 향해서 총을 쐈다고 하는 것은 자위권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잖아요. 신군부가 방어하려고 했던 자위권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너져 버리죠.]

피터슨 목사 증언 이후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헬기 조종사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어졌지만, 진술의 진위를 검증할 현장 조사 한 차례 없이 검찰 수사는 마무리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진화)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