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진에 '와르르' ..정부 임대 '친절 주택' 불안 커져

2017. 11. 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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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 주의 국경지대를 휩쓴 올해 최악의 지진 피해가 수습되면서 정부 임대 주택을 놓고 부실공사 논란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인적·물적 피해가 난 케르만샤 주 사르폴레자헙 지역의 정부 임대 주택이 비난 여론의 표적이 되면서다.

수행하던 케르만샤 정부 관계자가 "친절 주택이 지진대 위에 있어서 그렇다"고 하자 "지진이 이 지역 전체에서 일어났지, 친절 주택만 골라서 지나갔느냐"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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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정부 부실 공사 책임놓고 정치 공방
지진으로 무너진 이란 케르만샤의 정부 임대아파트[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 주의 국경지대를 휩쓴 올해 최악의 지진 피해가 수습되면서 정부 임대 주택을 놓고 부실공사 논란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인적·물적 피해가 난 케르만샤 주 사르폴레자헙 지역의 정부 임대 주택이 비난 여론의 표적이 되면서다.

650가구 규모의 5층짜리 아파트 25동이 이번 지진으로 대부분 무너졌다.

이번 지진의 사망자 530명 가운데 20% 이상이 이 주택 단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임대 주택이 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된 모습이 보도되자 이란 전체가 술렁였다.

이런 주택 단지가 수도 테헤란 외곽을 비롯해 이란 곳곳에 세워졌고 많은 사람이 입주한 탓이다.

이 주택 단지는 이란의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2005∼2013년 집권)이 민심을 얻으려고 서민에게 저렴한 주택을 보급한다면서 대대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아마디네자드 정부는 자신의 치적과 친서민 정책을 과시하기 위해 이 사업에 '마스칸 메흐르'(친절 주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역설적이게도 '친절 주택'이 순식간에 참사의 현장이 된 셈이다.

사업을 추진한 당시에도 정부가 예산은 충분히 쓰지 않으면서 공기만 무리하게 단축했다는 부실 논란이 일었던 터라 이번 지진으로 이 주택이 힘없이 무너지자 부실 공사가 '증명'됐다는 비판 여론과 불안이 커진 것이다.

이란 네티즌들은 임대 주택에 쓰인 벽돌을 손으로 쉽게 부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정부의 부실 공사에 항의했다.

14일 사르폴레자헙의 친절 주택을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민간이 지은 주택은 멀쩡한데 친절 주택만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수행하던 케르만샤 정부 관계자가 "친절 주택이 지진대 위에 있어서 그렇다"고 하자 "지진이 이 지역 전체에서 일어났지, 친절 주택만 골라서 지나갔느냐"고 대꾸했다.

이를 두고 로하니 대통령이 강경 보수였던 이전 정부에 책임을 돌리면서 보수 세력을 겨냥했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보수 세력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와 연결된 회사가 정부 사업을 대부분 수주하기 때문이다.

친절 주택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자 케르만샤 주의 부지사는 18일 "사르폴레자헙의 친절 주택에서 100명이 숨졌다는 보도는 거짓"이라면서 "단지 내에 민간이 지은 건물이 더 많이 무너졌고 그곳에서 대부분 사망자가 났다"고 반박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이란 케르만샤의 정부 임대아파트[연합뉴스자료사진]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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