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포항 지진 닷새째..추위에 여진 겹쳐 이중고

이세영 2017. 11.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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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박효정 기자>

[앵커]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지 닷새째입니다.

복구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이재민 1천 3백여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 지진 피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우선 피해 상황부터 체크해보도록 하죠.

이번 지진으로 다친 사람도 꽤 많은데 다행히 대부분은 경상이라고요?

[기자]

오전 11시 기준 부상자는 어제보다 2명 늘어난 82명이라고 밝혔습니다.

15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중 70대 할머니 한분은 머리를 다쳐서 수술받고 위중한 상태인데요.

인명 피해 뿐 아니라 시설물 피해도. 지붕이 파손된 경우가 약 2천400 채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완전히 파손된 주택이 60여 채, 절반 정도 파손된 주택은 170여 채로 집계됐습니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도 약 500곳으로 이중 학교가 200여 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작업도 진행되고 있는데, 민간시설 복구까지는 미치지 못해서 주민들 어려움이 큰 것 같은데요?

[기자]

지진 피해지역이 워낙에 넓고 인력이 한정되다 보니 응급 복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로나 상수도 국방시설 같은 부분에 집중될 수 밖에 없어 정부가 응급복구 작업이 80% 이상 마무리 했다고 합니다.

물이 끊기거나 전기가 안 나오는 등의 불편을 대체로 해소한 편이라고 볼 수 있고요.

반면에 부서진 주택 같은 사유시설은 자연재해 복구 지침에 따라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파트 외벽에 금이 갔는데 여기 계속 살아도 되는거냐 등등 불안한 주민들의 신고가 400건 이상이 접수되고 있고요.

앞으로 피해 신고서를 받아 현장 확인 절차를 거쳐 보상 여부를 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닷새째 되면서 이재민들 피로도 상당할 것 같은데, 오늘부터는 분산해서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고요?

[기자]

그동안 가장 많은 이재민들이 지냈던 흥해체육관에는 800여명 정도의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많고 공간을 좁다보니 불편, 화장실도 부족하고 위생 문제도 발생. 인근 학교 두 곳으로 분산을 했습니다.

대부분 강진에 놀라 옷가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집을 나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구호물품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옷이나 세면도구, 그리고 식료품들. 닷새째 되다 보니까 일부 대피소에서는 물자가 모자라서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텅빈 공간에서 공동 생활을 하다보면 프라이버시를 지킬수가 없고 힘들 수 밖에 없는데요.

칸막이를 설치해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잖아도 힘들텐데 오늘 날씨가 영하로 떨어졌고, 예보에 따르면 내일도 춥다고 하거든요.

이재민들 고통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기자]

이재민들 지내는 체육관에 난방기가 계속 돌아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추울 수 밖에 없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을 자면 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오기 마련이거든요.

이재민들, 두꺼운 외투를 여러겹 입고 목도리까지 하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른들은 버틸만하지만 어린이나 노인들 중에는 감기나 근육통 때문에 약을 찾는 이재민이 많다고 합니다.

[앵커]

무엇보다 지진 이후에 여진이 계속돼서 시민들 불안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이재민들 일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요.

[기자]

저희 현장 기자들도 취재하는 와중에 땅이 흔들리는 여진을 경험하고 있는데요.

강진의 트라우마를 겪은 이재민으로서는 여진에 대한 공포가 클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체육관에 지내는 이재민 한분은 아이들이 옆에서 뛰기만 해도 쿵쿵 거리는 진동이 여진인가 해서 놀란다, 다행히 집에서 지내시긴 해도 샤워를 못하겠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 사이 지진이 날까봐 두렵다는 이런 말씀들을 보면 여진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큰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규모 5.4 강진 이후에도 현재까지 발생한 여진은 모두 56차례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여진이라는 게, 지반에 응축된 에너지를 분산하는 과정이다 보니 경주 지진 때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지진 계속되고 있습니다.

추이를 보시면 15일 지진 발생 당일은 33회나 여진이 뒤따랐고, 그 다음날은 16회, 사흘째는 3회로 줄었습니다.

어제는 여진 아예 없었거든요.

이제 끝나는가 싶더니 오늘 새벽 다시 여진 4회 감지돼서 주민들 아직도 불안에 떨고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수능시험 이야기도 나눠보죠.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험생들 예비소집도 다시 진행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연기된 수능 날짜에 맞춰 오는 22일 시험 전날 다시 예비소집이 이뤄집니다.

일단 포항 외 지역은 고사장인 학교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험을 보는 교실은 바꿀 예정입니다.

교실 내 좌석도 바꿀수 있는데 이건 각 교육청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진 피해를 본 포항 지역은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고사장을 그대로 할지, 다른 학교나 아예 다른 지역으로 옮길지 결정해야 하는데 교육부는 내일 최종 결정해서 수험생들에게 따로 통보할 예정입니다.

다만, 경북교육청이 긴급 설문조사한 것을 보면, 포항 수험생들은 대부분 원래 고사장에서 시험을 보고 싶다고 담했고,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 시험을 보겠다 10%가 안 됩니다.

재난 상황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곳에서 시험을 보는게 더 편하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사건사고 소식도 알아보겠습니다.

지진 와중에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고요?

[기자]

네. 교통 사고 비롯해서 오늘 하루 동안 안전사고들이 이어졌습니다.

화면 보시면 포크레인이 옆으로 완전히 넘어져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의 상수도관 매설공사 현장인데요.

오늘 오전 8시쯤 현장에서 3미터 깊이의 구덩이에서 작업중이던 55살 김 모 씨가 포크레인에 치여 숨겼습니다.

구동이에서 포크레인 집게와 배관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요.

갑자기 포크레인이 넘어지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안전 수칙 어긴 부분이 있는지 자세한 경위 조사 중입니다.

이밖에 원주에서는 2.5톤 화물차가 도로 아래로 굴러서 운전자 65살 이 모 씨가 사망했고, 산청에서는 승용차가 도로 울타리를 들이받고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운전자 78살 오 모 씨가 사망하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78살 임 모 씨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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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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