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원조 <배트맨> 향수 부르는 <저스티스 리그>
[오마이뉴스 글:김상화, 편집:오수미]
▲ 영화 <저스티스 리그> 사운드 트랙 표지. 대니 엘프만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 |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
<다크 나이트> 3부작은 물론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까지,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맡은 영화 OST들은 본편의 완성도와 별개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스 짐머는 이번 <저스티스 리그>엔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 영화의 제작에 앞서 일찌감치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발을 뺐기 때문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음악을 맡았던 정키 XL 마저 손을 떼면서 <저스티스 리그> 음악 작업이 표류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니 엘프만이 가세해 재정비가 이뤄졌다.
▲ 영화 <저스티스 리그> 음악은 원조 <배트맨> 1, 2편의 음악들이 다시 부활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
그가 만든 기본적인 음악의 틀은 여타 블록버스터 영화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긴급 수혈에 가까울 만큼 뒤늦게 <저스티스 리그> 제작에 참여한 대니 엘프만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사운드로 영화 속 다양한 상황을 멋지게 꾸며주는,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원조 <배트맨> 1, 2편의 음악들이 다시 부활한 듯한 느낌을 주는 데다 거장 존 윌리엄스가 만든 <슈퍼맨> 시리즈 음악의 흐름까지 적절히 계승한다. 이런 부분에선 한스 짐머와 다른 방식으로 창작에 접근한 모양새다.
메인 테마 격인 'The Justice League Theme-Logos', 'The Final Battle' 그리고 'Anti-Hero's Theme' 등은 여타 걸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음악에 결코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이 음악들은 객석을 빨아들일 듯한 강인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이 깜짝 삽입됐다. |
ⓒ YG엔터테인먼트 |
먼저 'Everybody Knows'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레너드 코헨의 명곡을 리메이크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신예 여성 보컬리스트 시그리드(Sigrid)는 범죄가 판을 치는 암울한 상황의 도시, 고담의 현실을 묘한 분위기의 목소리에 담아낸다.
특히 "모두들 알아 지금 아니면 영원히 아니라는 걸. 모두들 알아 나 아니면 당신이라는 걸"(And everybody knows that it's now or never. Everybody knows that it's me or you) 가사는 마치 지구를 구해야 할 임무가 배트맨 그리고 슈퍼맨에게 있음을 예언하듯 영화 속 내용과 적절히 잘 어울린다.
또 다른 리메이크 곡은 비틀스 원곡 'Come Together'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재해석한 명곡을 이번엔 블루스 록 기타리스트 게리 클락 주니어(Gary Clark Jr.) 그리고 전체 음악 작업에는 빠졌지만 정키 XL이 협업에 참여한다. 특유의 걸쭉한 목소리와 함께 연주되는 공격적인 기타 라인이야말로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선택이다. 이밖에 화이트 스트라입스가 2007년 발표한 'Icky Thump' 역시 나름의 소임을 다한다. 이미 알려진대로 우리나라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도 진짜 등장한다. 아쉽게도 이 곡은 사운드 트랙엔 수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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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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