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00% 상승.."비트코인=사기"라고 말하는 사람들

강상규 소장 입력 2017. 11. 19. 08:00 수정 2017. 11. 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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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201>그칠 줄 모르는 비트코인 경고

[편집자주]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거의 1000% 올랐다. 비트당 700달러 대에서 7000달러 대까지 급등했다. 앞으로 70000달러까지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숱한 의심과 무시, 강한 부인(否認) 속에서도 1000% 가량 급등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온라인 브로커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즈(Interactive Brokers)의 토마스 피터파이(Tomas Peterffy) 회장은 1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면광고를 싣고 “비트코인이 앞으로 7만 달러까지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급등하자 일반 사람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이들도 부쩍 늘어났다. 이제는 금융과 투자를 잘 모르는 노인과 어린아이들까지도 비트코인이 전혀 생소하게 들리지 않는 세상이 됐다.

그러자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 선물거래소(CME)는 올 12월에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그렇게 될 경우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연내 금이나 원유와 같은 자산 반열에 오르며 주류 금융시장에 당당하게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급등하면 할수록 버블에 대한 우려 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금융사기’"라는 위험 경고도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1637년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마니아(Tulip mania) 사건을 들었고, 1720년의 영국 사우스시 버블(South Sea bubble)도 잘 안다. 가장 최근인 1999년 인터넷 버블(internet bubble)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이들 사건 모두 가격이 급등할 때는 사람들이 흥분했지만 버블이 터진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최면에 걸려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복구가 불가능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그럼 1년 새 1000%가 오른 비트코인은 뭐가 다를까? 종국에 가서는 과거 튤립이나 사우스시, 인터넷 버블과 같은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까? 비판가들의 말처럼 비트코인은 정말 사기일까?

우리는 과거 여러 금융 버블과 폰지(ponzi) 사기 등을 들어서 알고 있지만 정작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트코인 버블은 보지 못하는 ‘눈 뜬 장님’일까?

올해 여름부터 비트코인을 강하게 부인해온 사람들의 경고를 보면서 향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을 재조정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전형적인 투기(speculation), 법정통화 의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애널리스트팀(7월 12일)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퍼세트(James Faucette)가 이끄는 애널리스트팀은 지난 7월 비트코인이 투기의 전형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법정통화로 인정받을 수 있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모건스탠리는 6월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전통적인 투자자산의 반열에 오르려면 정부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이날까지 150.3% 상승.

“가상화폐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fad), 피라미드 사기(pyramid scheme)”,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오크트리캐피털(Oaktree Capital) 회장(7월 26일)

미국 월가에서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지난 7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상화폐는 아무런 근거 없는 일시적 유행이거나 어쩌면 피라미드 사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막스 회장은 과거 인터넷 버블과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사전에 경고한 인물로 유명하다. 막스 회장은 서한에서 가상화폐가 과거 튤립 마니아 사건과 사우스시 버블, 인터넷 버블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재가치(intrinsic value)를 모른 채 매수하는 행위는 투기”라며 사람들이 내재가치가 제로이거나 거의 없는 가상화폐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63.4% 상승.

“비트코인은 도박꾼(punter)의 몽상일 뿐, 아주 나쁘게 끝날 것”, 데니스 가트만(Dennis Gartman) 상품 투자의 귀재(8월 14일)

금과 원유 등의 상품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데니스 가트만은 지난 8월 미 증권방송 cnbc에 나와 비트코인은 도박꾼의 몽상일 뿐이라고 말하며, 자신은 비트코인을 멀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을 처음에도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종국에 가서 아주 나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352.7% 상승.

“비트코인은 사기(fraud), 결국 버블이 터질 것”, 제이미 다이몬(Jamie Dimon)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9월 12일)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다이몬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지난 9월 cnbc가 주최한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실제가 아니라 사기라며,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컨퍼런스에서도 “비트코인은 튤립 버블보다 더 나쁘다”며 “버블이 터지면서 결코 좋지 않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신의 회사 트레이더가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면 바로 해고해 버리겠다”며 비트코인 거래는 회사 방침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은 ‘멍청’(stupid)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328.4% 상승.

“비트코인은 자금세탁(money laundering)용”, 래리 핑크(Larry Fink) 블랙록(BlackRock) 회장 겸 CEO(10월 13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핑크 회장은 지난 10월 한 금융협회 모임에서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불법적인) 자금세탁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비트코인이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데 선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도 참석해 “비트코인을 살 만큼 멍청하다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라고 비트코인에 대해 또 다시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482.5% 상승.

“비트코인은 투기(speculation)와 버블(bubble) 그 자체”, 티잔 티암(Tidjane Thiam)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wiss) CEO(11월 2일)

크레디트스위스의 티암 CEO는 2일 뉴스 컨퍼런스를 통해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불법적인 자금세탁 우려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를 꺼리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오로지 돈을 벌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사는, 그야말로 투기와 버블,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한편 ING의 쿠스 티머만스(Koos Timmermans) CFO는 같은 날 cnbc에 출연해 “고객들에게 가상화폐를 투자하는 걸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626.1% 상승.

“비트코인 오래 못 가”, 프레데릭 우데아(Frederic Oudea) 소시에떼제너럴(SocGen) CEO(11월 7일)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제너널의 우데아 CEO는 7일 포르투칼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현재 세계 각국이 자금세탁, 조세회피, 테러자금 규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익명성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트코인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645.2% 상승.

“비트코인은 버블(bubble)과 같아”,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CEO(11월 9일)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블랭크페인 CEO는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버블이나 다름없다며, 자신은 비트코인을 좋아하지 않고 비트코인이 편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638.1% 상승.

“비트코인은 범죄자(criminals)를 위한 시장”, 데니스 가트만(Dennis Gartman) 상품 투자의 귀재(11월 13일)

지난 8월 비트코인은 투기꾼들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던 가트만은 13일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또 다시 비판했다. 이번엔 비트코인을 범죄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한 발짝 더 나갔다. 이어 비트코인은 “전적으로 투기꾼들을 위한 시장”으로 “비트코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1주일에 가격 변동성이 20~40%에 달하는 비트코인은 말도 안 되는(nonsense) 것이라며, 자신은 결코 비트코인을 사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573.1% 상승.

“비트코인은 폰지(ponzi) 사기”, 데이비드 글레드힐(David Gledhill) DBS 그룹CIO 겸 그룹기술운영 책임자(11월 15일)

동남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의 글레드힐 그룹CIO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핀테크 행사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폰지 사기로 본다며, 비트코인 거래가 믿기 어려울 만큼 비싸고(expensive) 온갖 수수료가 암호화메카니즘 속에 숨겨져 있다고 비난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651.8% 상승

“비트코인은 투기(speculative investment) 자체, 안전한 투자 아니다”, 제임스 고먼(James Gorman)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회장 겸 CEO(11월 15일)

모건스탠리 고먼 회장은 15일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투기를 의미한다며,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면서 자신이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착각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지금과 같은 높은 관심을 끌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651.8% 상승.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자살행위(suicidal), 전체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어”, 토마스 피터파이(Thomas Peterffy) 인터랙티브브로커즈(Interactive Brokers) 회장(11월 15일)

미국 최대 온라인 보로커회사인 인터랙티브브로커즈의 피터파이 회장은 15일 월스트리저널에 전면광고를 싣고 시카고 선물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추진하는 건 자살행위라며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표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전체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이날까지 651.8% 상승.

강상규 소장 mtsqka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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