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文대통령 하나뿐인 '전세기'와 '전용기' 2대 쓰는 아베
日 아베 총리는 순방 때마다 2대 '전용기' 동시 운용
"전용기는 국격과 연관"..도입 논의는 매번 무산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했다.
마닐라 공항에는 각국 정상들이 타고 온 비행기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 취재 기자 등이 이용한 대한민국 공군 1호기, KAF-001호 옆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타고온 전용기가 나란히 서 있었다.
아베 총리의 비행기는 ‘전용기’다. 일본의 정상과 그의 참모진들만 이용하는 정부 소유의 비행기다.
반면 문 대통령의 비행기는 ‘전세기’다. 2010년 정부가 대한항공과 5년 임차계약을 맺고 그해 4월 첫 비행을 했다. 400석이 넘는 좌석을 200여 석으로 줄이고 군과 경호 통신망, 위성통신망 등을 새로 갖췄다.
2014년 계약이 만료되자,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재계약을 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 5년 임차료는 1400억원 수준이다. 임차 기간은 2020년 3월까지다.
마닐라 공항에는 아베 총리의 전용기 뒤로 쌍둥이 전용기가 한 대 더 서 있다. 일본은 총리의 해외 순방 때 2대의 전용기를 동시에 운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전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다자회담 국가의 공항은 말 그대로 ‘국력의 경연장’이란 말도 나온다.
한국도 전용기 도입을 논의한 적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6년 관련 논의가 본격화됐다. 시작은 노 전 대통령이 꺼냈다. 그는 2005년 10월30일 출입기자들과의 북악산 산행에서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 비행기)는 일본과 중국을 간단하게 실무적으로 나들이 하는 것 이상으로는 쓸 수 없다. 국내용이다. 미국을 가고 유럽을 가고 멀리 정상외교를 하러 가게 될 경우에는 1호기로 안된다. 이 문제에 대해 새로 장만하는 결정을 하게 되면 그게 적용되는 시기는 제 임기 중이 아니고, 아마 다음 대통령도 해당 없고 그 다음 대통령 때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전용기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5년에 도입된 보잉 737을 뜻한다. 하지만 기체가 노후됐고, 탑승 인원이 40명 남짓에 불과해 해외 순방에 쓰기에는 부적절하다. 대통령들이 민항기를 빌린 전세기를 이용하는 이유다.
그러나 전용기 구입 시도는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다시 추진됐다. 당시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현재 사용 중인 전용기가 상당히 노후하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국가의 위상에 비춰어 볼때 바꿔야 한다”며 “현재 무슨 기종으로 어떤 규모로 할 것인가와 근거리와 원거리에 따라 전용기와 전세기를 사용할 경우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전용기 구매 논의가 다시 시작될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지난 10일 청와대에 대한 국회 운영위의 예산안 상정 전체회의에서 “2020년이면 대통령 전용기 임차 계약이 만료된다”며 “입찰과 업체 선정 1년, 실제 제작이 2~3년 걸릴 것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구매할 지 다시 임차할 지 결론을 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6개월 해 본 결과 워낙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 안전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그대로의 사무실”이라면서도 “중이 제 머리 깎기 참 어렵다. 국회에서 한 번 논의해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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