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잦아들었지만..'겨울 어디서 나나' 막막

황진우 입력 2017. 11. 18. 21:07 수정 2017. 11. 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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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항지진이 난지 벌써 나흘째입니다.

여진은 잦아들었지만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붕괴 우려 때문에 불안감이 여전해 집으로 돌아갈지 말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서지고 기울어진 삶의 터전 앞에서 피해 주민들의 속은 타 들어갑니다.

<인터뷰> 나옥분(지진 피해 주민) : "(필요한 건) 살 집이요 살 집! 제가 체육관에 있거든요. 체육관에 있으면서 씻지도 못하고 맨날 이렇게 입고 자고 해요."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주민들은 일단 급한 대로 집안 살림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다시 돌아가 살 수 없는데 최악의 경우 무너져 버리면, 살림도 건질 수 없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새 거처를 마련할 때까지 일단 창고나 비닐하우스, 친지 집에 보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해숙(지진 피해 주민) : "그게 또 곧 쓰러진다고 이야기해가지고... 일단 우리가 거기에 못 들어가니까..."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또 다른 아파트입니다.

하루종일 적막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대피를 했다가 필요한 짐을 챙기기 위해서 다시 찾아 온 주민들의 모습이 간이 눈에 뜨입니다.

힘을 내 버티고 있지만, 겨우 마련한 작은 집을 자칫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솟구칩니다.

<인터뷰> 이난희(지진 피해 주민) : "앞일에 대해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여기에 전부 다 어르신들하고 없는 사람들이 힘들어서 이사 온 건 맞거든요."

LH가 보유한 포항지역의 빈 임대주택 160채를 이재민들에게 공급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전해 들은 게 없어 주민들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포항 지진 나흘째, 여진은 잦아들었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주민들의 근심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황진우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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