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밤' 이재민 꽉 찬 대피소..위생 나빠 환자 속출

김기태 기자 2017. 11. 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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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보신 것처럼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이재민들은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습니다. 좁은 곳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보니 예상치 못한 환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피소 안 매트는 이재민들의 안방이 됐습니다. 며칠째 한 매트 위에서 식사도 하고 잠도 잡니다.

체육관 구석구석에는 먼지가 나뒹굴고 창틀에서는 먼지가 시커멓게 묻어 나옵니다.

난방기는 계속 돌고 있는데 창문은 다 닫혀 있고 출입구라고는 단 하나, 환기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박정자/이재민 : 목이 칼칼하지 여기서. 입도 벌리고 자고 하니까.]

여진 공포에 집 떠난 사람들이 늘면서 공간도 부족합니다. 옷 갈아입을 개인 공간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1층 체육관 바닥은 물론 2층 통로에도 사람들이 가득하고 청소 도구 앞에도 잠자리가 있습니다. 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노진식/포항의료원 전문의 : 감기 환자들 이런 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네요.]

유엔 난민기구가 정한 겨울철 난민 발생 시 대피소 1인당 최소 보장 공간은 4.5제곱미터.

매트 크기를 직접 재봤더니 2.8제곱미터, 3명이 함께 지내는 이 어르신들의 1인당 공간은 각각 0.93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마을과 좀 떨어진 다른 대피소들은 한산합니다. 아예 텅 비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포항시청 관계자 : 내일 분산 배치가 예정 중이고. 분가한 다음에는 소독 청소를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실내가 좀 안 좋아서.]

쓰촨 성 지진 당시 중국 정부는 텐트 대피소를, 동일본 대지진 때도 일본은 칸막이 대피소를 마련해 이재민들의 위생과 사생활을 보호했습니다.

재난이 날 때마다 난민수용소가 되는 우리의 대피소 문화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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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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