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잇따른 수주 낭보..'新남방정책'의 기수로 우뚝

박형윤 기자 2017. 11. 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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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해외 발전 시장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9일 향후 25년간 15조원의 매출을 안겨줄 베트남 '응이손 2 석탄화력사업'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투자승인서 등 여러 베트남 관계부처의 추가 승인 획득이 필요했다"며 "베트남측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진행되는 민자발전사업에 대한 수십번이 넘는 계약협상 회의 진행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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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사업 승인 절차 변경 등 노력
-맞춤형 컨소시엄 구성·자금조달 방안 등으로 잇따른 해외 수주

[서울경제] 한국전력이 해외 발전 시장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9일 향후 25년간 15조원의 매출을 안겨줄 베트남 ‘응이손 2 석탄화력사업’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필리핀 신도시의 배전망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 15일에는 말레이시아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과 운영 사업을 구체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APEC 등 순방 이후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신(新)남방정책’을 강조하면서 이전부터 동남아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왔던 한전의 노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의 응이손 2 화력발전 위치
최근 한전이 거둬들이고 있는 실적의 배경에는 컨소시엄 구성, 자금조달 방안 확보 등 치밀한 사전준비가 있다. 한전은 높은 기술력과 경험 외에도 안정적인 금융 지원, 해당 사업자가 속한 국가의 신용도 등이 중시되는 수주 시장의 환경변화에 맞춰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경쟁력을 갖춰왔다.
한전의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가스복합 발전소 위치

한전의 베트남 석탄화력사업은 일본과 프랑스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을 통해 따낸 것이다. 한전은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국제 경챙입찰에 참여해 EDF사(프랑스) 및 IP-Suez(프랑스)-미쓰이(일본) 컨소시엄 등 세계적인 발전사업자들과 각축을 벌였다. 결국 한전은 2013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결국 한전은 4년간의 마무리 협상 끝에 총 사업비 약 23억달러(2조 6,000억원) 중 75%를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조달하기로 했고 이같은 계획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은 지난 하기만 했다. 국제경쟁입찰 수주 후 베트남 정부의 승인 절차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투자승인서 등 여러 베트남 관계부처의 추가 승인 획득이 필요했다”며 “베트남측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진행되는 민자발전사업에 대한 수십번이 넘는 계약협상 회의 진행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말레이시아 가스발전 사업도 현지 시장에 맞는 컨소시엄 구성과 자본 조달의 다양화를 통해 선점했다. 한전은 말레이시아의 TADMAX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후 발전소를 건설, 이후 직접 운용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21년간의 전력판매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본금은 한전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이슬람 채권을 발행해 자본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650㎿)로 처음으로 수주한 이후 지속해서 글로벌 발전 시장을 겨냥해왔다. 그 과정에서 한전은 적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서류심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 칼젤 복합화력 발전소 입찰을 준비했다가 재무구조 적격 심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바 있고 같은 해 이집트 다이루트 복합화력 발전 입찰에서도 과도한 부채로 재무 분야 심사에서 탈락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같은 실패를 바탕으로 한전은 재무구조 개선을 비롯해 해외 수주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 기조를 밝힘에 따라 한전의 아시아 시장의 진출에 탄력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말레이시아의 대용량 발전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시아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며 “후속사업 개발 등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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