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백제보 방문해 '송곳' 질문한 이낙연 총리
[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
▲ 4대강 수문개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백제보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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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찾아간 충남 부여군 백제보에 강바람이 매섭게 몰아쳤다. 주차장 입구부터 경호에 따른 경찰들이 배치됐다. 이날 백제보의 수문은 굳게 닫혀 있다. 오전 11시가 다가오자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국토부, 환경부,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분주하게 모였다. 총리가 도착했다.
환경부 안병옥 차관은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모니터링과 추가개방에 관해 설명했다. 안 차관은 "금강과 영산강에 수문개방을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비교해서 겨울철에도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도 클로로필-에이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 개방으로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있다. 보 개방은 수생태계 변화를 고려해서 시간당 2~3cm 정도로 천천히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운 겨울엔 녹조 없다? "지금도 개체 수가 만 개 이상"
▲ 백제보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브리핑을 받고 질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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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총리는 "녹조도 없는 겨울에 물을 빼서 무슨 모니터링을 하느냐는 우려가 있다. 겨울에도 녹조가 있느냐?"고 묻었다. 안 차관은 "창녕함안보는 지금도 녹조 개체 수가 만 개체 수 이상으로 녹조 경계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 없던 일이다. 낙동강은 녹조가 어떻게 줄어드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총리가 걱정하는 영농기 농업용수 공급에 따른 우려에 대해 담당자는 "공주보 7개, 백제보에 3개 등 금강에는 양수시설이 총 10개 정도가 있다. 백제보와 공주보의 수문을 바닥까지 내렸다가 다시 채울 경우 세종보는 2일, 공주보 4일, 백제보 4일, 총 10일이면 다시 채울 수 있다. 긴급할 경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청호의 물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백제보를 방문했다. 좌로부터 정진석 국회의원, 이낙연 국무총리,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병옥 환경부 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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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차관은 "과거 보의 구조물이 없는 경우는 물고기들이 상·하류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지금은 구조물 때문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어도가 어류들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수위가 낮아지면 어도 기능이 멈춘다. 그 부분에 대해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방문한 목적을 묻는 기자에게 "4대강 추가 개방이 시작된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향후 계획에 대해서 점검해야 한다"라며 "추가 개방에 따른 주변 주민들의 걱정이 있을 수 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지, 물고기가 죽어 나가는 게 아닌지, 녹조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등의 의문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 9년간 1년에 300일가량을 4대강 취재에 매달리고 있는 <오마이뉴스> 기자는 안 차관에게 '수문개방에 따른 정부의 현장 모니터링이 관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리고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가동보의 수문을 들어 올려서 바닥층에 쌓인 펄층을 씻어 내려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안 차관은 "현장모니터링을 모두가 신뢰할 수 있도록 민관과 함께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지금 어느 정도나 바닥에 펄이 쌓였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가동보 개방으로 바닥에 쌓인 퇴적토가 사라질 수 있으니 좀 더 시간을 갖자"고 설명했다.
▲ 4대강 수문개방으로 수위가 내려가면서 시커먼 펄층과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나룻배도 모습을 드러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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