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성중립 화장실' 만든다

이재은 기자 2017. 11.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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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서울 여의도 본사 건물에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한다.

이 화장실은 성별의 구분이 없어 '모두의 화장실'로 불리며 미국과 유럽, 호주 등 해외에선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

성중립 화장실은 보통 한 칸에 변기와 세면대,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 등이 함께 설치돼있으며,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도 도입했다.

한국에는 일부 인권단체와 성공회대 등에 성중립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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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 이용 가능.. "한국선 시기상조" 비판도
현대카드가 만들고 있는 성중립 화장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현대카드가 서울 여의도 본사 건물에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한다.

이 화장실은 성별의 구분이 없어 '모두의 화장실'로 불리며 미국과 유럽, 호주 등 해외에선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 LGBT(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트렌스젠더), 간성(Intersex), 무성(Asexual) 등 다양한 성을 인정하고 모두가 불편함 없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담겨있다.

지난 3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본사 화장실들을 남녀공용으로 개조하기 위해 2년째 디자인을 연구해 완성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녀공용으로 하면 수용률이 수십퍼센트 올라가고 기다림이 대폭 준다"며 "다만 거부반응과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음, 환기, 온도, 여성전용 파우더룸의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2년 전 처음 검토를 시작하였을 때는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요즘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수적인 회사들조차 앞다투어 남녀공용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물론 LGBT 이슈가 강한 이유도 있겠지만 암튼 트렌드가 그런 것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성중립 화장실은 보통 한 칸에 변기와 세면대,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 등이 함께 설치돼있으며,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도 도입했다. 한국에는 일부 인권단체와 성공회대 등에 성중립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성중립 화장실' 설치 추진과 관련해선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자칫 여성이 위험해질 수 있으며, 한국에선 시기상조라는 게 주된 주장이다.

현대카드가 만들고 있는 성중립 화장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대학생 한모씨(24)는 "꼭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한국인 중 다수가 왜곡된 성관념을 가지고 있어 몰래카메라 걱정부터 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신모씨(26)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억한다"며 "성중립 화장실의 의의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론 남녀공용화장실과 다를 바 없는데 여성에게 위험해질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정 부사장에게 댓글을 남겨 "우리나라처럼 직장 내 성추행이 만연한 곳에서 폐쇄회로(CC)TV 설치도 불가한 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만든다는 건 범죄소굴을 만드는 일"이라면서 "성추행 문화를 선진문화인양 포장해 양성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부사장은 "뭘 우려하시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만, 성추행이 만연한 곳이면 성추행을 직접 타깃팅해서 잡고 들어가야지 화장실이 남녀공용이면 소굴이 되고 남녀유별이면 안전해지나요?"라고 되물었다.

현대카드의 취지에 공감하는 여론도 있다. 직장인 이모씨(26)는 "성중립 화장실은 꼭 필요하다"며 "그래야 이분법적으로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문화가 점차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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