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대 부담스러운 中.."방북 쑹타오는 마술사 아냐"

이현미 2017. 11. 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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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쑹타오(宋濤) 부장의 북한 방문에 거는 기대가 중국은 적지 않게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언론이 사설을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는 중국이 아닌 미국과 북한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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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이 북한에 특사 보내…어떤 일 벌어지는지 지켜볼 것"
글로벌타임스 "한반도 상황 완화 열쇠는 워싱턴과 평양의 손에 달려"

【평양=AP/뉴시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7일 북한 평양 만수대 홀에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말하고 있다. 2017. 11. 1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쑹타오(宋濤) 부장의 북한 방문에 거는 기대가 중국은 적지 않게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언론이 사설을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는 중국이 아닌 미국과 북한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위터에 "중국이 북한에 특사와 대표단을 보낸다. 큰 움직임, 우리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다음날인 17일 사설을 통해 "쑹은 마술사가 아니다"며 "한반도 상황을 완화하는 열쇠는 워싱턴과 평양의 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측이 자신의 논리를 고집하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거부하면 쑹이 대화의 문을 열어도 언제든지 그 문은 닫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언급, "트럼프의 반응은 쑹의 방북에 대해 서방세계가 나타내는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지만, 그 같은 기대감에 기초한 중국-북한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객관적이고 정확한 것만은 아니다"며 "워싱턴은 베이징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항상 바라고 있지만, 그것은 북한에 대한 베이징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 복단대 한반도센터 쳉지용 대표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쳉 대표는 "북한의 핵계획은 쑹의 공식 안건은 아니지만 중국과 북한의 관심을 끄는 한가지 문제"라며 "미국과 북한이 이 기회를 이용해 중국을 통해 의견을 전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은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요 부분이지만 결정적인 당사자는 아니다"며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립이 해결될 수 있는지 여부는 워싱턴과 평양이 진전된 정치적 결심을 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평양=AP/뉴시스】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평양 만수대홀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과 마주 앉아 있다. 2017.11.17

북한은 18일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쑹 부장을 만나 담화를 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룡해 동지는 1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특사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송도(쑹타오) 동지를 만나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도 동지는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회진행정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통보했다"며 "그는 중조(중북)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려는 중국당의 입장에 대해 강조했다"고 선전했다.

쑹 부장은 17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방북(訪北) 첫날 최 부위원장을 만났다. 그가 북한에 오는 20일까지 머물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방문해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대북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쑹 부장의 방북은 당(黨)대 당(黨) 교류 차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북아 3국을 방문하고, 이를 계기로 한·미·일·중 정상이 연쇄 양자회담을 한 직후에 이뤄지는 것인 만큼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상호 의견 교환도 심도 있게 이뤄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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