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성의원 '미투'확산.. 산체스 이어 딩겔 "저명의원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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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메가톤급 성 추문이 촉발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미국 의회에도 확산하고 있다.
성추행 피해 경험을 '커밍아웃'하는 여성 의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지며 만연해오던 미 의회 내 성추행 실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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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메가톤급 성 추문이 촉발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미국 의회에도 확산하고 있다.
성추행 피해 경험을 '커밍아웃'하는 여성 의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지며 만연해오던 미 의회 내 성추행 실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데비 딩겔(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나도 부적절한 성적 행동에 대한 '미투' 스토리를 많이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익명의 상원의원을 가해자로 지목해 "저명한 인사"라며 "그가 나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우리 사무실 직원 중 한 명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내 옆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인사인 만큼 이름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여성이 나와 비슷한 일을 겪고도 공개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린다 산체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지난 14일 "몇 년 전 동료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으며, 가해 의원은 여전히 현역의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여성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다만 그는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소한 적은 없다며 가해자의 실명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아직은 피해 여성들이 가해 의원들의 실명 공개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가운데 추후 가해자에 대한 실명 폭로가 있을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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