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압수수색..조현준 회장 수백억 비자금 조준

2017. 11. 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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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이 계열사 부당거래 등의 방식으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2013년에는 조석래 전 회장과 조 회장 등이 해외사업 부실을 감추고자 분식회계를 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한 국세청 고발로 검찰 수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조석래 전 회장과 조현준 회장 등을 10여년 동안 8900억원대의 분식회계로 법인세를 포탈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듬해 1월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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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인 조현문씨가 고발한 사건
검찰, 3년만에 수사 착수
조 회장 직접 조사 불가피할듯

[한겨레]

2010년 해외 부동산 불법 구입 혐의로 기소된 조현준 당시 효성 사장이 공판에 출석하려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검찰이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이 계열사 부당거래 등의 방식으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올 초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은 조석래(82) 전 회장의 장남으로 효성가 재벌 3세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와 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검찰은 효성그룹 본사의 인사·총무 부서 등에서 회계장부, 디지털 자료,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의 동생 조현문 전 부사장이 고발한 내용을 중심으로 조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부터 형인 조현준 회장의 60여 가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고발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은 주로 2008년부터 조현문 전 부사장의 고발이 이뤄지기 직전인 2014년 사이에 집중됐다. 조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반도체 광원 및 조명 제조업체), 갤럭시아컴즈(전자결제 및 모바일상거래 업체), 노틸러스효성(금융자동화기기 제조업체) 등을 운영하면서 효성그룹 계열사들에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게 해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회사에 입힌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의 횡령·배임 액수가 1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을 밀어주기 위해 전 계열사가 동원된 것으로 안다. 조 회장이 한 사업이 잘되면 조 회장 업적이 되고, 못 되면 그 손실은 효성 계열사들이 떠안는 방식”이라며 “주식회사를 몇몇 오너들만의 것으로 그릇되게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면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비자금 조성 ‘당사자’인 조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효성그룹은 2008년 이래 여러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다. 2008년 첫 비자금 의혹 수사는 총수 일가와는 관련 없다고 마무리됐다. 그러나 그 직후 조현준 당시 사장이 회삿돈을 이용해 미국에 있는 부동산을 취득한 의혹이 새로 불거져 수사가 재개됐다. 조현준 회장은 2010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2013년에는 조석래 전 회장과 조 회장 등이 해외사업 부실을 감추고자 분식회계를 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한 국세청 고발로 검찰 수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조석래 전 회장과 조현준 회장 등을 10여년 동안 8900억원대의 분식회계로 법인세를 포탈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듬해 1월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조현준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2014년부터 검토됐으나 3년 가까이 수사 착수가 미뤄져 왔다. 의심되는 비자금 규모 등에 비춰 수사가 더뎌서 효성 쪽이 대형 로펌이나 고가의 전관 변호사를 쓴 탓에 검찰이 봐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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