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도전한 셀프 집

서울문화사 2017. 11. 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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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방으로 이동하는 공간마다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집을 마련하고 스스로의 대견함에 다시 한 번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한 부부의 셀프 인테리어 라이프.


인테리어가 완성되고 나서 탁 트인 거실에 어울리는 컬러 톤의 그래디올라 소파를 웰즈에서 구매했다. 티 테이블은 이노메싸에서 구매한 ESSEY의 일루젼. 남편의 취향이 담긴 화이트 공간에 아내의 컬러 포인트로 감각을 더한 거실. 뱅앤올룹슨 스피커는 커버만 새로 교체해 통통 튀는 컬러감을 자랑한다.


1,2 기존 구조벽인 기둥은 없앨 수 없어 그대로 두고, 주방 개수대 벽면과 기둥을 네오리스 세라믹 마감재로 덧대 우아한 분위기를 냈다. 주방 후드인 엘리카의 에디스(EDITH) 후드와 루바티 싱크볼과 수전은 모두 직구로 구매해 전문가가 설치했다.

상반된 취향 보듬은 셀프 인테리어 시즌 2

유통 기업에서 상품·마케팅을 담당하는 남편 김정훈 씨와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 임상미 씨 부부. 신혼집도 그리고 지난겨울 이사 온 이 집도 모두 셀프 인테리어로 완성했다. “신혼집이었던 첫 번째 집부터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었죠. 처음 같이 해보는 일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다툼도 꽤 있었고요(웃음). 그렇게 서로 다른 상대의 취향을 잘 알게 되면서 지금 이사한 집에서는 둘만의 접점을 찾았다고 할까요?” 어린 시절부터 바다나 강을 바라보며 사는 집을 꿈꿔왔기에 부부는 결혼 후 2년 뒤 이사를 결심한다. “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일을 하다 보면 신혼이어도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현실 때문이었어요. 아내와 함께 한강 변을 산보하고 운동도 하고, 집 안에서 좋은 뷰를 같이 볼 수 있는 편안함을 원했어요. 회사와도 가까우면 아무래도 삶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금전적으로 접근하면 한강 뷰를 가진 집은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누구에게도 손 벌리지 않고 우리 부부가 마련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예산을 짜 차근차근 계획했어요.” 아내는 자신이 공부했던 분야의 시각 때문인지 비비드한 컬러감과 다양한 소재를 선호했고, 남편은 모던한 라인에 심플한 텍스처, 단색 컬러를 원했다. 두 사람은 이번 집만큼은 화이트를 배경으로(남편) 컬러감 있는 패브릭(아내)과 패턴 벽 마감으로 취향의 접점을 찾았다. 기존 구조벽은 그대로 두었지만 공간의 분위기와 입체감을 위해 세라믹 마감재를 덧붙였다. 천연 재료를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네오리스로 벽면을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은 두 사람이 모두 원했던 바였다.

1 거실 쪽 공용 욕실은 차분하지만 생기 있는 네이비 컬러. 헤이의 스트랩 미러와 피에로 리소니가 디자인한 패치워크 타일의 텍스처가 포인트. 타일은 바로세라믹에서 구매해 시공했다. 2 3년 전 신혼살림으로 구매한 한샘 침대가 새로 시공한 엘리티스의 패턴 벽지와 잘 어울린다. 벽면에 걸린 그림은 홍승혜 작가의 작품인데, 현재 집에서 제자리를 찾았다


1 안방 침실 한쪽에는 사색에 안성맞춤인 젠슨 체어를 두었다. 편안한 라운지 느낌을 내고자 베딩과 쿠션 컬러도 통일했다.  2 거실 뒤편에 마련한 서재 겸 작업실. 학창 시절 작업했던 작품부터 다양한 패턴 북까지 모두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결혼 후 작업실이 따로 없던 아내를 위한 남편의 조언으로 완성했다.

정성 들여 고른 집을 진짜 우리 집으로 만드는 방법

이사할 집을 정하고, 원하는 집의 콘셉트를 기획한 기간이 한 달여. 여기에 자재를 알아보고 시공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 두 달을 더 투자했다. “기존 집의 인테리어를 셀프로 시공했기 때문에 가구를 그대로 옮겨와 같은 콘셉트로 갈 것인지, 아니면 톤 전체를 바꿀지를 결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이전 집은 새 아파트였기에 일부 공간에만 우리만의 색을 내는 데 몰입했지만, 2년여 지내다 보니 기존 틀에 저희가 끼워 맞춰서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부부의 집은 주방과 거실이 분리된 구조였지만, 집의 장점을 살리기 힘들어 주방과 거실 사이의 구조벽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벽을 털어낸 뒤 확 트인 바깥 전망을 집 안으로 들였다. 주방이 개별로 분리된 기존 구조는 실용성도 떨어지고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맞지 않다는 시행착오를 겪고 과감히 터서 거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둔 것. “직장인한테는 내 집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일터 아닌 집은 천국이에요. 우리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노력을 해서 집을 얻었는데 누군가에게 그 공간을 채워 넣어달라고 미루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죠. 집을 고르는 데 들인 시간과 정성만큼 인테리어도 그에 못지않게 고민과 정성을 쏟아야 비로소 우리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셀프 인테리어가 가진 매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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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INTERIOR HIDDEN TIP
부부는 두 번째 셀프 인테리어를 위해 1탄보다 정교하게 밑작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 집을 고치면서 얻은 교훈으로 이번만큼은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찾아 시장조사를 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내공을 쌓았다. 6000여만원으로 탈바꿈시킨 오래된 아파트의 히든 노하우.


벽지로 아트 패널을 완성한 부부의 현관 인테리어. 수 차례 발품 팔아 얻은 브랜드 카탈로그와 컬러칩이 공간 배색에 유용하게 쓰였다. 이상적인 인테리어 스타일 북과 브랜드의 패턴 북들은 셀프 인테리어의 취향을 현실로 구현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셀프 인테리어 신공, 벽 마감재
벽지 하나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넓은 면적에 공간감을 살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가구와 패브릭으로 공간감을 내는 비용의 30% 정도로 가능한 실속 있는 선택이다. 공간의 틀을 만들고 강약 조절을 하는 데 이만한 해결책은 찾기 힘들다. 그 대신 일반 벽지 말고 디자인 벽지를 선택했다. 공정은 간단하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다.

스타일 콘셉트에 맞을까? 공간 시뮬레이션
방문한 숍마다 받아온 카탈로그와 샘플이 담긴 인쇄물을 활용했다. 샘플만 봐서는 도무지 공간이 머릿속에 구현되지 않을 터. 사진을 잘라서 콜라주처럼 실제 마감할 부분에 덧대며 현장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패턴에 따라 공간 분위기를 좌우하는 아트 패널
아트 포스터나 패널을 고가에 구매하는 대신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 벽지의 패턴을 고르고 표구상에 아트 패널처럼 만들어달라고 의뢰했다. 100호짜리 크기도 큰 부담 없다. 미리 구매해둔 벽지에 패널 사이즈를 맞춰 주문 제작하면 10만원(표구, 벽지 가격 별도) 정도로도 며칠 후 근사한 아트 패널이 우리 집에 도착한다.

직구로 사고, 설치는 개인 전문가에게
가전제품은 대부분 2년 전 신혼 살림을 장만할 때 마련한 것들이라 주방을 바꾸면서 인덕션과 후드만 새로 샀다. 개수대를 벽면으로 분리하며 외국처럼 깊고 커다란 싱크볼을 원해서 모두 직구로 구매했다. 백화점이나 쇼룸보다 가격은 많이 저렴하지만 설치하는 전문가를 따로 섭외해야만 한다. 싱크볼은 배관 사이즈를 확인하고 우리나라 규격과 호환이 가능해야 하는데, 아뿔사! 이번에는 실패했다. ‘버려야 하나’ 하고 절망하기 일보 직전, 수소문 끝에 다른 지역에서 전문가를 찾았다. 배관 사이즈에 맞출 수 있는지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설치하다 보니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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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SEARCH

1 시간 날 때마다 각 브랜드의 쇼룸이나 편집숍을 찾아가 살펴보고 원하는 가구나 제품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공간을 완성하고 나서도 가구를 들이기까지 최소 6개월은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시간이 흘러도 새 것인 양 오래도록 마음에 드는 가구를 들이는 부부만의 방식.

2 두 사람의 한 달 치 월급이 고스란히 들어가야 되는 고가의 덩치 큰 가구일 경우 판단 미스는 금물. 빛의 변화에 따라 놓쳤던 부분은 없는지 낮과 밤 시간대를 달리해 구매 전까지 최소 다섯 번 이상 방문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체크, 또 체크한다.

3 브랜드 쇼룸이나 편집숍을 방문했을 땐 양해를 구하고 촬영이 가능하면 사진을 찍거나 이미지를 요청한다. 우리 집 가구와의 어우러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찍어둔 사진을 잘라내서 포토샵이나 그림판을 활용, 간단하게 공간 사진 위에 얹어본다.



기획 : 김미주 기자 | 사진 : 김덕창, 안종환 | 일러스트 :밀키베이비(@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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