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실장 모르게 '특수공작비'로 썼다?..석연찮은 주장
"1억원은 직원 격려금".."받은 적 없어"
[앵커]
결국 이 16억원이 어디로 갔는가는 현재로선 이병기 전 원장만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원장은 1억은 직원들에게 격려금으로 나눠줬고 나머지는 "대테러 사업 등에 정상적으로 썼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이병기 전 원장은 행방불명이 된 16억원 가운데 15억원을 "대테러나 대북공작에 정상적으로 집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테러 예방이나 대북 공작에 쓴 돈은 특수활동비 중에서도 특수공작비에 해당합니다.
긴급한 위기 상황 등에 대비해 현금으로 마련하는 돈으로 법적으로도 증빙이 필요 없습니다.
이 전 원장이 이렇게 주장한다면 용처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대테러 예산이라면 기조실장이 모르게 원장이 집행할 게 아니라 원장의 승인하에 기조실이 집행하는 게 정상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식의 정상적인 집행이라면 원장만 알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게 전직 국정원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 전 원장은 16억 원 중 1억 원가량을 국정원 직원들에게 격려금으로 줬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또 해당 국정원 직원 일부는 격려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사라진 국정원 특수활동비 16억 원 중 일부가 혹시 정치권으로 흘러갔거나 다른 상납구조에 쓰인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이병기, 재임기간 특활비 25억 써..16억 행방 '묘연'
- [단독] '친박 핵심' 최경환에도 특활비 1억 전달 정황
- 국정원, '기재부 장관에 예산 확보' 논리로 특활비 제공
- 경제부총리 시절 '상납' 정황..국정원은 뭘 받았나?
- 검, 이병기 영장 청구..박 정부 국정원장 3인 구속 기로
- [단독] 이종섭 "임성근 빼라고 안 했다"더니…'휴가' 챙긴 정황
- 버스 임금 인상에 재정부담 커진 서울시…"당분간 요금 인상은 없을 것"
- 합참, 북한 정찰위성 추가 발사 준비…"임박 징후는 없어"
- '표심잡기' 경쟁 돌입…한동훈 "정치 개같이" 거침없이 독설
- 런던 도착하자 올린 글…손흥민, 이 친구 참 따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