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필로티' 철근 설계의 절반만 썼다..총체적 '부실'

입력 2017. 11. 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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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포항을 덮친 강한 지진은 어쩌면 영원히 감춰졌을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원룸 건물 1층의 기둥이 부서졌는데 마땅히 있어야 할 철근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채널A 취재결과 설계 도면과 달랐습니다. 15cm마다 철근을 심기로 했지만 실제는 30cm 마다 하나씩 있었습니다.

첫 소식 이민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층에 벽면은 없고 기둥만 있는 포항 장성동의 필로티 구조 건물. 2011년에 4층으로 지었는데 부러진 기둥 속의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부러진 기둥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게 가로 방향으로 설치된 철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철근이 설계도와는 다르게 듬성듬성 훨씬 적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계도에는 기둥 상하부의 가로 방향 철근을 15센티미터 간격으로 설치하게 돼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30센티미터 이상의 간격으로 시공했습니다.

[이상구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설계치로 보면 여기사이에 한 두개는 더 들어가야 돼요. 이 철근이 촘촘해야 콘크리트가 바깥으로 터지는걸 막아주는…"

또 세로 철근이 사방으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에서 묶어주는 철근을 설치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나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묶어주는 철근은 없었습니다.

[김상호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여기서 이렇게 직각방향으로 철근이 설치돼야 하는데, 지금 그것도 빠져 있고.

이 밖에도 천장의 보 두께가 설계도보다 15센티나 얇게 시공되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설계도는 내진 기준을 지켰지만 시공때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부실 시공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채널A뉴스 이민형입니다.

이민형 기자 peoplesbro@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김용균(항공취재)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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