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결함있어도 흥행할까..애플 '아이폰X'의 각종 논란
애당초 높게 책정된 출고가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간 애플코리아는 미국·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훨씬 높은 단말기 가격을 책정해왔다.
아이폰X는 미국에서는 세전 999달러(약 109만7401원), 일본에서는 11만2800엔(약 110만원)이다. 부가가치세를 고려하더라도 국내에서 약 20만원이 더 비싸다. 미국에서 아이패드 프로 10.5가 아이폰X이 똑같은 999달러에 판매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이폰X과 아이패드 프로는 각각 136만700원, 126만9000원으로 10만원 차이가 난다.
이밖에도 내장된 스피커에서 윙윙거리는 잡음 소리와 얼굴 인식 기능인 페이스ID 기능도 문제다.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은 보안 문제를 우려해 페이스ID를 통한 모바일 뱅킹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아이폰X의 각종 오작동 논란은 24일 국내에 아이폰X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일 이동통신사들이 개시한 아이폰X 예약 판매는 대부분 매진을 기록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9시에 시작한 온라인 예약 판매는 3분만에, 30분 뒤 시작한 2차 예약 판매는 1분 50초만에 끝났다. KT 역시 5분 만에 총 2만대가 넘는 물량이 예약됐다.
그러나 통신사 3사가 애플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초기 물량 자체가 전작인 아이폰8의 절반 수준인 15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KGI증권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아이폰X의 하루 생산량이 1만대 수준”이라며 “애플이 아이폰X의 초기 물량을 맞추는 데 어려워지면서 제품 품귀 현상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일부러 물량을 적게 풀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헝거 마케팅'을 펼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이라는 아이폰X의 상징성이 애플의 충성 고객들에게 먹히면서 당분간 흥행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준영 상명대(소비자주거학) 교수는 "콧대 높은 애플의 각종 마케팅 정책은 소비자가 아이폰이라는 제품을 추종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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