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기적이네" 악플에 멍드는 포항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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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16일로 예정됐던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포항 수험생을 향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진이 불안한 게 아니라 실력이 불안하겠지"라는 등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수험생들을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포항 수험생들을 비난하는 게시글에 "자기가 힘들면 남도 힘들다는 걸 알아야 사람"이라며 "공부도 좋지만, 우선 인성부터 갖추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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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미뤄달라니요. 수능이 장난이에요? 포항 때문에 나머지 지역이 피해를 봐야하냐구요"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16일로 예정됐던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포항 수험생을 향해 비난을 가하고 있다.
수능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연기가 발표되자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에는 혼란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눈물이 난다", "책도 다 버렸는데 어떡하냐"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일부 수험생들은 화살을 포항지역 수험생들에게 돌렸다. 한 누리꾼은 "수능 연기 때문에 수십만명인 수험생들 페이스가 엉망이 됐다"며 "안타깝지만 다른 수험생들도 생각해서 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포항 지진으로 힘든 건 알지만, 다음주라고 지진이 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있냐?"며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성이 강한 탓에 거친 악성 댓글도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진이 불안한 게 아니라 실력이 불안하겠지"라는 등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수험생들을 비난했다.
17일 과반수 이상의 포항지역 수험생들이 대구 등 타 지역이 아닌 포항에서 수능을 치르고 싶어한다는 경북교육청 설문조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비난 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렇게 호들갑 떨더니 결국 편한 데서 보려고 한다"는 등의 비난을 쏟았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포항지역 수험생들을 향한 비난에 반대 의견을 남기며 비판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포항 수험생들을 비난하는 게시글에 "자기가 힘들면 남도 힘들다는 걸 알아야 사람"이라며 "공부도 좋지만, 우선 인성부터 갖추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포항지역 수험생들은 이같은 비난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자신을 포항지역 수험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수험생 커뮤니티에 "포항에서 그대로 시험치겠다고 한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라며 "대구까지 이동거리가 1시간에서 1시간반이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연기된 23일 수능에 하루 전날인 22일 예비소집을 다시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지역 수험생들을 위한 지원대책으로 임시숙소와 학습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진 진원지에서 거리가 떨어진 포항 남부지역 학교들의 유휴교실과 영일도서관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항지역 학원 총 11개소에서도 학습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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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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