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이제라도 독립운동사 본격 연구·정리해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와 정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제78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역사를 잊지 않으려면 우선 역사를 온전히 간직해야 한다"며 "그러나 선조들의 피어린 독립운동의 역사는 아직도 충분히 발굴되지 않았고,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오늘 11월17일은 을사늑약이 맺어진 날"이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을사늑약 체결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했다. 그것은 과거의 치욕을 잊지 말고, 미래의 영광을 기약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910년 이상설 선생 주도로 우리의 독립운동 의지를 세계에 천명했던 '성명회(聲明會) 선언서' 원본이 최근에야 발견된 것처럼 앞으로도 역사의 발굴과 정립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면서 "그런 과업에 정부가 더 노력하겠다. 자라나는 세대가 조국에 더 큰 자긍심을 갖도록 올바른 역사교육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역사를 잊지 않는다면,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조상들을 기억하고 평가하고 현창하고 예우해야 한다. 그러나 조국광복을 위해 희생하셨음에도 해방조국에서 정당하게 평가되지 못하거나, 합당하게 예우받지 못하신 분들이 적지 않다"며 "그 가족과 후손들이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시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없어지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알렸다.
또 "이곳은 순국선열들께서 투옥되시어 운명의 삼거리를 지나 통곡의 미루나무 앞에서 통곡하시다가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곳"이라며 "이곳에 정부는 내후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임시정부기념관을 세울 계획이다. 이것 또한 후대가 조국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처절한 투쟁을 기억하며, 조국의 빛나는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자는 뜻이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이런 여러 노력을 흔들림 없이 계속하겠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라다운 나라'를 탄탄히 건설해 가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 위대한 장정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죽음도 개의치 않았던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혼을 기억하면서 선열들께서 꿈꾸셨던 당당한 조국을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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