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없어 다큐 못 찍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미래?
[오마이뉴스 김민주 기자]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충북 제천시 중앙로 제천시민회관 1층.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남학생들과 흰색 블라우스, 치마 차림의 여학생 70여 명이 설렘과 긴장감이 섞인 표정으로 로비에서 손님들을 맞았다. 내빈과 관람객 30여명이 도착하자 세명대 이용걸 총장, 천현숙 광고홍보학과장 등 7명이 나란히 서서 빨강 노랑 등 네 가지 색깔이 어우러진 테이프를 가위로 잘랐다. 힘찬 박수와 함께 세명대 광고홍보학과의 '색다른 아이디어를 쏟아내다!' 전시회가 시작됐다.
동물이 다 사라져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없다면
"더 이상의 동물이 없는 관계로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를 폐지합니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을 메운 48개 작품은 모두 환경보호 등 '착한 메시지'를 담은 공익광고였다. 2,3학년 학생 71명으로 구성된 12개조 중 '위기의 야동들'조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멸종되는 야생동물이 많은 현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자연다큐로 유명한 TV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더 이상 동물이 없어 다큐를 폐지한다는 설정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 ‘더 이상 동물이 없어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관련 다큐를 폐지한다’는 설정으로 멸종 동물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인쇄 광고. |
ⓒ 김민주 |
▲ 야생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지만, 사람들이 이들을 살리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일깨워주는 유튜브 이미지의 인쇄 광고. |
ⓒ 김민주 |
"일회용품은 수류탄보다 위험하다"
12개조 중 최우수상을 받은 '팔팔하조'조는 플라스틱과 캔 등 일회용품이 담배보다 더 지구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일회용품은 담배보다 위험합니다", "일회용품은 수류탄보다 위험합니다" 문구와 함께 담배와 일회용 빨대, 캔과 수류탄을 대칭시키는 '데칼코마니' 기법을 활용했다. 이들에 따르면 담배는 1등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35밀리그램(mg) 배출하는 반면 일회용품을 소각할 때는 다이옥신이 17만2000mg이나 나온다. 또 수류탄은 독성 양극가스가 50미터(m)까지만 퍼져 나가지만, 일회용품의 경우 5000킬로미터(km)까지 영향을 미친다.
▲ “일회용품은 담배 보다 위험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플라스틱, 캔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인쇄용 광고. |
ⓒ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
▲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면 빨간색 불이 점점 폭탄에 다가가 2025년에는 폭발과 함께 물이 부족해질 수 있음을 일깨우려 만든 옥외 광고 시안. |
ⓒ 김민주 |
'해적룰렛'은 나무통에 난 여러 개의 구멍에 번갈아 칼을 꽂다가 해적이 튀어 오르는 버튼에 칼을 집어넣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광고제 준비하다 안구건조'조는 이 게임을 차용한 광고를 만들었다. 칼 대신 자동차열쇠를, 해적 대신 지구를 넣어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지구온난화로 파멸을 맞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 '광고제 준비하다 안구건조’조가 해적룰렛 게임을 변형해 만든 광고 시안. |
ⓒ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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