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파리바게뜨 점주들 "차라리 직접 빵굽겠다"

조성훈 기자 입력 2017. 11. 1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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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기사 직고용 시정조치 이행을 놓고 고용노동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파리바게뜨가 가맹점주들의 요구로 '점주기사' 양성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에 들어간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현재 고용부의 시정조치 가처분소송이 진행중이고 제빵기사들을 협력사로 전직시키기 위한 동의서 징구절차가 진행중이어서 점주기사제 시행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가맹점주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지만 품질저하 우려 때문에 여전히 점주기사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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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가맹점 요구로 '점주기사' 양성프로그램 시행키로..제빵기사 직고용 사태에 변수될 듯
서울시내 파리바게뜨 한 매장의 제빵기사가 작업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빵기사 직고용 시정조치 이행을 놓고 고용노동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파리바게뜨가 가맹점주들의 요구로 '점주기사' 양성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에 들어간다. 그동안 품질저하 우려로 권장하지 않았던 점주기사제를 본격화하는 것이어서 제빵기사 직고용 사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6일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가맹점주협의회가 점주기사 양성프로그램을 만들어줄 것을 공식 제안해와 현재 커리큘럼을 개발중"이라면서 "조만간 가맹점주측과 시행시기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광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회장도 "저매출 점포를 중심으로 제빵기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점주가 직접 제빵하게 해달라는 가맹점주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점주기사제는 매출감소 등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사업초기 점주기사제를 운영했지만 제빵기사가 본격 양성된 2000년대 들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허용하지 않았다. 비전문가인 가맹점주가 제빵시 품질이 저하되거나 원재료비를 아끼려다 비규격품이 생산돼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최근 수년새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고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이를 요구하는 점포들이 늘어났다. 특히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 및 직고용 시정조치와 내년 최저시급 16.4% 인상이 점주기사제 요구에 불을 붙였다. 실제 제빵기사 대상 3자 합작사 설명회에 참석한 가맹점주 일부는 "이럴 바에야 차리라 직접 굽겠다"며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파리바게뜨 가맹점별 일 평균매출은 191만원이고 평균 마진율은 4~7%였다. 월 매출 5700여만원에 수익은 230만원~400만원선인 것이다. 게다가 올해 '살충제 계란' 사태에다 불법파견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돼 매출이 감소세다. 최근 수년새 소규모 개인빵집인 속칭 '윈도 베이커리'가 늘어난 것도 매출 감소의 한 원인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3400개 파리바게뜨 가맹점중 1000여곳 이상이 점주기사 양성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일매출 150만원 미만 저매출 점포가 1300여곳인데 이들중 대다수는 점주기사제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로케나 꽈배기 등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튀김류는 몇시간만 교육받으면 점주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성형이 필요한 제빵도 몇 주간 교육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10주 과정인 신입 제빵기사 교육을 8주 가량으로 압축해 교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품질 저하를 막기위해 현재 연 6회인 불시검사를 매월 시행하고 검사 항목을 늘리는 동시에 적발시 가맹계약 해지 등 강도높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점주기사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제빵기사 고용에 미칠 영향이 최대 관심사다. 파리바게뜨 측은 일단 점주기사제가 시행되더라도 대다수 매장은 기존처럼 제빵기사를 고용하고 다만 제빵기사 휴무일에만 점주가 일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 완전 대체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점주기사제가 안착되면 제빵기사들의 고용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현재 고용부의 시정조치 가처분소송이 진행중이고 제빵기사들을 협력사로 전직시키기 위한 동의서 징구절차가 진행중이어서 점주기사제 시행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가맹점주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지만 품질저하 우려 때문에 여전히 점주기사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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