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열발전 측 "두 달간 운영 중단 중..포항지진과 무관"

손석희 2017. 11. 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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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연관성' 반박한 지열발전 측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어제(15일) 출연한 고려대 이진한 교수가 이번 포항 지진의 원인 중의 하나로 인근에 건설 중인 지열발전소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땅속 뜨거운 곳으로 구멍을 뚫고 물을 주입하고 그 수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게 지열발전소 원리입니다. 이 과정에서 땅 속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전문용어로 '수압 파쇄'라고 하는데, 이 과정이 주변에 충격을 줬을 가능성을 이 교수는 지적한 겁니다. ☞ [이진한 교수 인터뷰 풀영상] "지열 발전소 건설이 영향 준 것이라 생각"(http://bit.ly/2AJlOqv)

실제로 이진한 교수는 포항 바로 그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당일 아침에도 예고를 한 바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물론, 이것은 아직까지 하나의 가설로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교수 주장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많이 제기됐습니다. 어제 그 보도가 나간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이 내용들이 운위가 돼서 오늘은 반론을 잠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프로젝트인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단의 윤운상 단장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윤 단장님, 나와계시지요 ?

[윤운상/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단장 : 반갑습니다. 윤운상입니다.]

[앵커]

우선 포항 지열발전소와 포항 지진은 무관하다는 이진한 교수 주장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오늘 냈습니다. 무관하다는 내용의 핵심이 뭔가요.

[윤운상/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단장 : 어제 이진한 교수님께서는 포항 지열발전사업의 현재 진행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열발전사업이 포항 지진을 유발시켰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한마디로 금번 포항 지진 발생은 지열발전 사업과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지열발전에서 유발지진이 발생하는 건, 사실은 수압파쇄가 아니라 저희는 수리자극을 하는데요. 수리자극을 위해서 물을 주입하는 동안에, 또는 그 직후 수일 내에 연속적으로 발생을 하게 됩니다. 즉, 유발지진은 주입시기하고 뚜렷한 상관성을 가집니다. 그런데 저희 지열 발전 현장은 지난 9월에 모든 시험을 마치고 생산 준비를 위해서 지금 두 달간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동안에 우리 연구단의 정밀관측망에서 뚜렷한 지진 관측되지도 않았고요. 따라서 주입시험이 끝나고 아무런 활동 없이 두 달 가까이 발생한 금번 포항 지진은 저희 사업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앵커]

그것이 이제 지열발전소 건설을 위해서 구멍을 뚫고 거기에 물을 넣고 이런 압력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요지이기는 한데, 그 물을 넣어서 파쇄하는 그것과 동시에 일어나야만 하느냐는 반론이 저쪽에서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땅을 파면 주변 15km까지도 지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 이게 2년 전에 사이언스지에 실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났다는 내용도 소개해 드렸는데 그러면 이건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윤운상/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단장 : 실제로 땅을 마침 저희가 시추정 자체가 20cm 직경의 시추정인데요. 이런 시추정을 파는 것 자체로 이런 유발지진이 발생하지 않고 거기에 강한 수압을,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집어넣느냐에 의해서 사실은 지진 규모나 이런 것들이 유발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지금, 예를 들어서 그때 언급하셨던 미국이나 이런 데 셰일가스 같은 경우는 몇 백만 톤의 물을 집어넣는다고 하면 저희는 그것에 비해서 아주 약소한 수준의 수리자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저희 지열발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의 규모는 규모로 따지면 3 정도, 그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물을 넣는 양에 따라서 당연히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는데 그것도 역시 저쪽에서도 반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릴게요. 오늘 저희 취재진이 지열발전프로젝트 현장 근처를 찾아가봤습니다. 워낙 어제 이게 문제가 많이 됐기 때문에. 그래서 지진 당시에 갈라진 땅 사이로 물이 흘러나오는 게 보였다, 저희가 영상을 잠깐 준비했는데 보여드리겠습니다. 혹시 텔레비전 보고 계신다면 봐 주시죠. 즉, 갈라진 틈으로 물이 나온 게 보였는데 지금 화면에 보고 계십니다. 다시 말해서 이게 수압파쇄를 할 때 넣었던 물이, 그러니까 어저께 4.5km 지하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때 들어갔던 물이 지진으로 나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지금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는 이진한 교수팀의 다른 교수는 그것이 바로 그 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윤운상/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단장 : 지금 저희가 앞서 두 달 동안 현장을 중단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열발전에서 유발지진은 저희가 아까 말씀드릴 때 어떤 액티비티, 즉 물을 주입했을 때 거기에 관련된 이벤트로 발생하는 것이 지진입니다. 그러니까 물을 집어넣거나 또는 물을 집어넣고 나서 중단한 다음에 바로 직후에 입구를 막았을 때 이제 지진이 연속해서 발생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어떻게 했냐면 물을 주입한 다음에 주입수의 입을 개방한 상태로 지금 두 달 동안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주입돼 있는 물이 현재 지상으로 배수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시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요지의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는데 어차피 지금 내려가신 교수팀에서 또 조사를 하고 있고 그에 대한 데이터에 의해서 결론을 내려본다고 하니까 그 이후에 혹시 또 말씀을 들어야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이게 사실 지진이 일어난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늘 이렇게 학설도 부딪히고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쪽의 지금 반론이 어떤 것인가를 충실히 담아드리는 차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윤 단장님, 고맙습니다.

[윤운상/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단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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