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규모 6.5에 맞춘 원전..내진 설계 기준 적절한가?
<앵커>
지금부터는 지진에 대비한 우리 안전 현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포항 근처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다행히 이번 지진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현재 건설된 원전들은 규모 6.5에서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는데 이 기준을 좀더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전국에 건설된 원전은 모두 24기입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만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 전에 지어진 나머지 23기는 규모 6.5 수준까지 견딜 수 있는데, 내년 6월까지 핵심 설비에 한해 규모 7.0에도 견딜 수 있도록 보강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사 재개로 최종 결정된 신고리 5·6호기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규모 7.4까지 견딜 수 있게 기준을 올렸습니다.
전문가 상당수는 국내 원전의 내진 설계 기준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적정하다고 말합니다.
[박홍근/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지진이 0.22g (대략 규모 6.5)라고 평가되고 있어요. 선진 여러 나라에 비해 충분히 안전하게는 설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 6.5 이상의 지진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핵심 설비만 보강하는 것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탈핵팀장 : 학계에서 보고된 것에 있어서는 7.5 규모까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교체하지 않는 이상 내진 설계를 강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거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는 2021년까지 지진 인근 지역에 대한 정밀 지질 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필요시 추가 내진 보강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 지진 위험 이렇게나 큰데…단층대 위에 원전 몰린 까닭
정연 기자c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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