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통화스와프 '무제한 체결'..배경은?

조현아 2017. 11. 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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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인 캐나다와 처음으로 무제한·무기한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배경에 대해 "통화스와프라는 것이 상대국이 있기 때문에 공식 발표 외에는 다른 조건을 밝히지 않는게 관례"라며 "다만 지난 3월부터 통화스와프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우리나라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우리 경제의 건전성을 강하게 지지해주면서 경제·금융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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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5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 제공=캐나다중앙은행)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인 캐나다와 처음으로 무제한·무기한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협정은 체결되기 전까지 진행 과정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그야말로 '깜짝 소식'이었다.

통화스와프 체결은 우리 측 제안을 캐나다가 전격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긴 하지만 무역·정치적 이슈가 얽힌 미국과 일본 등보다는 경제적 우호 관계이면서 사실상 기축통화국 구실을 하는 캐나다와의 협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와 한은은 올 3월부터 약 8개월간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해왔다.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배경에 대해 "통화스와프라는 것이 상대국이 있기 때문에 공식 발표 외에는 다른 조건을 밝히지 않는게 관례"라며 "다만 지난 3월부터 통화스와프를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우리나라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우리 경제의 건전성을 강하게 지지해주면서 경제·금융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측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와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결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 각자의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를 빌리는 계약으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과 같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 의미 자체는 크지 않아 보인다. 원화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거의 통용되지 않지만, 캐나다 달러화는 국제결제 비중으로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에 이어 세계 5위에 달할 정도로 활발하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협정으로 캐나다는 경제 교류 측면에서 직접적인 기업 활동이나 투자 등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외환 위기시 캐나다 달러화라는 안정된 통화를 기한없이 무제한으로 빌려 쓸 수 있고 간접적으로는 미 달러화의 보증을 받을 수도 있게 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얻는 이점이 많다. 캐나다가 미국, 유로존, 일본 등 기축통화국들과 위기시 언제든지 통화를 빌릴 수 있는 '상호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요 선진국인 캐나다와의 통화 스와프 체결 만으로도 대외 신인도에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는 우리에게 우호적인 조치를 취해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일본과의 통화스와프가 끊어진 상태에서 미국과 연결된 캐나다와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캐나다가 '한국 경제가 상당히 건전하고 한국과의 금융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준 것으로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 이후 가장 의미있는 협정"이라며 "금융 불안을 확실히 뒷받침한다는 약속이고, 그런 측면에서 큰 안전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캐나다와의 협정으로 통화스와프 체결 국가는 5개국이 됐다. 기존에 맺은 국가는 중국(560억 달러), 인도네시아(100억 달러), 호주(77억 달러), 말레이시아 (47억 달러) 등이다. 체결 규모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까지 포함하면 모두 1168억 달러 수준이다. 협의가 진행 중인 아랍에미레이트와의 계약이 연장되면 1222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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