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포항 지진, 그리고 달라진 것들

민수미 2017. 11.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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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발생 지역과 규모, 안전 주의를 요하는 내용의 문자는 지진 발생 약 19초 후인 2시30분 발송됐습니다.

지난해 9월12일 발생했던 경주 지진과 비교해볼까요.

5.8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었지만, 문자는 9분 뒤에야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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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그리고 달라진 것들
사진=청와대 제공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서울에 있는 쿡기자도 불안한 움직임을 감지했으니, 포항 일대 시민들의 두려움은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이번 지진 직후 기상청은 전국에 있는 국민에게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지진 발생 지역과 규모, 안전 주의를 요하는 내용의 문자는 지진 발생 약 19초 후인 2시30분 발송됐습니다. 기타지역에서는 움직임을 느끼기 전에 메시지가 먼저 도착하기도 했죠. 물론 문자로 피해를 막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전 재난에 비해 우리 정부의 대응이 빨라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 9월12일 발생했던 경주 지진과 비교해볼까요. 5.8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었지만, 문자는 9분 뒤에야 전해졌습니다. 이미 지진 피해를 입은 뒤 문자를 받은 국민의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에 비판이 빗발쳤죠. 일부 시민은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기반으로 개발된 지진 알림 서비스를 더 신뢰했습니다. 

 과거 ‘늑장 대응’의 원인은 복잡한 문자 발송 체계에 있었습니다. 경주 지진 당시에는 기상청이 정보 발표를 하고, 당시 국민안전처가 이를 수동으로 전달하는 등 체계가 이원화되어 있었던 겁니다. 여러 번 문제가 지적되자 정부는 개편을 통해 관할을 기상청으로 일원화하고, 정보 발송도 자동화로 바꿨습니다. 

 변화는 재난 문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 중이었습니다. 위기관리센터는 지진 발생 상황을 파악해 부속비서관실을 거쳐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수석 보좌관 회의를 소집, 착륙하자마자 청와대로 이동해 회의를 했고요. 정부의 신속 대응이 이렇게 시작된 겁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도 사려 깊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포항 지역 수험생들을 배려, 수능을 1주일 연기했습니다. 대학별 논술·적성·면접 등 수시·정시 모집 일정 또한 조정하고 시험에 응시한 군인, 수형자 등이 문제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천재지변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이는 대통령의 탓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후 수습은 국가에 책임이 있죠. 안전에 있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던 국민에게 이번 지진 대응이 주는 의미는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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