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운동화 신고 포항 찾은 이 총리, 홍준표는

조문규 입력 2017. 11. 16. 16:16 수정 2017. 11. 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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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지도부는 16일 일제히 포항을 방문해 지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한마음으로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낙연 총리 또한 이날 포항을 방문했다. 하지만 재해지역을 방문한 이들의 신발은 달랐다. 왼쪽부터 구두를 신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운동화를 신은 이 총리.송봉근 기자,프리랜서 공정식,[연합뉴스]
여야 지도부가 경북 포항에서 16일 포항에서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5당 지도부는 이날 KTX와 항공편을 이용해 일제히 포항을 방문, 지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한마음으로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릴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책조정회의를 취소하고 지진 현장 상황실이 마련된 포항 북구 흥해읍사무소에서 긴급재난대책회의를 열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비롯해 특별지원금ㆍ교부세 지원 등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국회 내 재난지원특위 구성 협의도 함께 약속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이날 오전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 지진피해로 대피해 있는 주민들을 위로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재난에는 여야 따로 없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국회 내 포항 지원을 위한 팀 구성 등을 약속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또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지진 관련 긴급 관계 장관회의ㆍ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잇달아 주재한 뒤 성남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 포항시를 방문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와 홍 대표, 이 총리의 신발은 지난 8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킬힐(매우 높은 굽)’ 패션 구설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재난지역으로 가기 위해 대통령 전용헬기에 탑승하는 미국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구두. [AFP=연합뉴스]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폭우로 기록된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주를 방문하는 길에도 검정 하이힐을 신어 비난을 샀다. 당시 멜라니아는 카키색 점퍼에 검정 바지, 가늘고 뾰족한 힐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백악관에서 나섰다.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에 탑승하기 위해서였다. 비옷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차림이었다. 이에 대해 재난지역 방문 차림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텍사스 재난지역으로 가기 위해 백악관에서 나서는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포항을 방문한 우 원내대표는 구두를 신고 있었다. 홍 대표 또한 구두 차림이었다. 하지만 이날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맹성규 국토부 2차관, 배재정 총리비서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 등과 동행한 이 총리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역대 두번째 규모인 5.4의 지진 발생 이틀째인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지진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우 원내대표능 이날 구두를 신었다. 진선미 의원은 운동화 차림이다.[뉴스1]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사무소 앞마당에 마련된 지진 피해 상황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보고를 받은 뒤 지원 대책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구두를 신은 우 원내대표 옆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보고를 하고 있는 이 시장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포항시 흥해읍 홍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 지진피해로 대피해 있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구두를 신고 있었다. 프리랜서 공정식
이날 우 원내대표를 안내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경북도와 포항시 공무원들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지진피해지역인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방문,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 총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재해지역을 방문하면서 운동화를 신었다.송봉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지진피해지역인 포항시 한동대학교를 방문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와 지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는 이날 운동화를 신은 채 지진으로 뒷담이 무너져내린 포항여고와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방문, 피해 상황을 직접 둘러보며 점검했다. 이어 이재민이 모여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위로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에 임시 거주 시설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송봉근 기자
미국 온라인 매체 MIC는 당시 멜라니아 여사를 전임 퍼스트레이디들의 차림새와 비교하면서 “재난지역을 방문하는 영부인의 패션은 진심 어린 동정심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의 로라 부시 여사는 흰 재킷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었고,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10년 아이티 지진 현장을 찾았을 때 수수한 면바지와 단화 차림이었다.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지난 8월29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백악관에서 출발할 때 킬힐을 신었던 멜라니아는 흰색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AP=연합뉴스]
한편 포항시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총리는 “재난 안전특별교부세는 오늘 중에 40억 원을 일단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경주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지진으로 뒷담이 무너져내린 포항여고와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방문, 피해 상황을 직접 둘러보며 점검했다. 이어 이재민이 모여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진으로 인해 주택 붕괴 우려 등으로 포항 주민 1536명이 이 총리가 방문한 흥해실내체육관를 비롯해 교회ㆍ초등학교 강당ㆍ면사무소 등 13개 곳에 대피해있다. 조문규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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