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이이경 "최다니엘, 월세집에 돈까지 쥐어준 고마운 형"

2017. 11. 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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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 이어) 이이경은 고향인 충북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온 지 어느 새 12년 된 '나 혼자 사는 남자'이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상경했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지원은 받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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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이이경은 고향인 충북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온 지 어느 새 12년 된 ‘나 혼자 사는 남자’이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상경했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지원은 받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 어릴 때부터 '개념이 있는 아이'였음이 분명하다.

이이경은 16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 올라와서는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그런 경험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가 첫 상경 이후 서울 하늘 아래서 살아온 이야기는 참담하다 못해 처량하다. “노량진 옥탑방에 살았었는데 겨울엔 보일러가 터져서 제가 장판 안에 들어가서 자기도 했다(웃음). ‘학교2013’을 찍었지만 아르바이트도 못했다. 첫 드라마인 데다 제가 배우 등급이 없으니 생활이 안됐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서울예대 연기과에 다니면서 수많은 캐스팅 오디션을 치렀고, 자신에게 삼시 세끼를 사줄 사람들을 찾아 헤맸다고 털어놨다.

“‘학교2013’을 통해 최다니엘 형을 알게 됐다. 월세집에 돈까지 쥐어준 고마운 형이다. 당시에 형이 이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제게 ‘네가 여기서 살래?’라고 묻더라. 그때 형이 살던 월세집의 비용은 80만원이었다. 형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 돈은 차마 받지 못했다. 돈으로 엮이는 게 싫어서였다. 그 집에 들어갈 생각도 없었지만 형이 ‘여기 터가 좋아서 다 잘 돼서 나갔다’고 하더라. 남은 계약 기간동안이라도 살라며 물건들을 다 놓고 나가셨다. 다니엘형의 친형이 공과금까지 다 내주셨고 저는 월세 비용만 내면 됐다. 어떻게 살지 막막했는데 그 집에 살면서 스스로 월세 비용을 낼 수 있을 처지가 됐다. 물론 친한 친구들에게 고기는 못 사줬지만 작품을 하면서 제 앞가림을 할 수 있게 됐다(웃음).”

이이경은 흔히 말하는 ‘허세 배우’가 아닌 진실되고 솔직한 ‘개념 배우’였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나름 굴곡 있는 삶을 살았고, 음지와 양지의 최대치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파란만장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제가 학창시절에 공부를 안하긴 했지만(웃음) 소위 말해 일진, 사고쳐서 경찰서에 연행되는 아이는 아니었다. 청소년기에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다. 말을 안 듣고 공부를 하지 않아서 걱정거리였지(웃음).”

그의 필모그래피엔 연기만큼이나 빛나는 몇 편의 영화가 있는데 ‘아기와 나’ 역시 그의 연기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있다. 모니터를 하면서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이라는 후회가 든다. 배우들이 다 그런 것 같은데 아쉬움을 달래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음 작품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이경은 드라마 ‘고백부부’를 마친 뒤 신작 영화 ‘펜션:위험한 만남’의 촬영에 돌입한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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