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AOA 민아 "구안와사로 왼쪽 얼굴 마비, 멤버들이 힘 됐죠"

백지은 2017. 11. 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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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권민아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MBC 드라마 '병원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1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병원선'을 마친 AOA 민아를 만났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민아는 신참 간호사 유아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유아림은 꿈과 희망에 부풀어 병원선에 올라탔지만 병원선을 크루즈 유람선처럼 취급하는 공보의 때문에 실망과 좌절에 빠졌다. 그러다 송은재(하지원)가 나타나고 그의 추종자가 된다.

"촬영하는 내내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행복하게 유아림 캐릭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간호사 역할도 의학 드라마도 처음이었다. 수술 도구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공부를 많이 했다.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서 수술 도구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낭만닥터 김사부' 같은 드라마도 챙겨보고 유튜브 채널에서 수술 장면을 찾아보기도 했다. "

가수 겸 배우 권민아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MBC 드라마 '병원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16.
사실 민아의 연기 자체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민아는 통통 튀는 신세대의 매력과 비록 경력과 실력은 부족할지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열정에 불타오르는 새내기의 패기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캐릭터를 살려냈다. 그러나 캐릭터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방송 초반부터 간호사 복장 논란이 일었다. 간호사들은 활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바지 유니폼을 입는데 극중 민아가 무릎 위로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유니폼으로 입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것. 이밖에도 갑자기 맞이한 수술에 당황해 약물 병을 깨뜨리는 등 실수를 연발하고 그 뒷수습을 송은재가 하는 모습이 몇 번이나 반복되며 간호사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연기력과는 무관한 논란이었지만 그 화살의 끝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향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속상했다기 보다는 치마를 입고 싶다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캐릭터를 잘 살려보자고 제작을 해주셨는데 간호사 협회 쪽에서 연락이 오셨다. 7회 때부터 의견을 수렴해서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인 것 같다. 아림이 캐릭터가 사실 서서히 성장해나가는 캐릭터였다. 초반에는 실수도 있었고 너무 어리벙벙 했는데 논란도 있었지만 갈수록 논란이 잦아들고 내가 성장하는 모습이 잘 나간 것 같아서 다행이엇다. 뒤로 갈수록 논란이 없어지고 응원이 많이 왔다. 다행이었다.내 실제 성격과 아림이의 성격이 비슷하다. 엉성하지만 열정이 있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할말을 또박또박하는 면도 비슷했던 것 같다. 실제 나도 경험을 쌓게 되는 거니까 연기적인 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가수 겸 배우 권민아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MBC 드라마 '병원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16.
대선배 하지원도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원 선배님 팬이었다. 너무 거리가 먼 연예인을 뵙는 느낌이었다. 선배님 성격이 밝고 웃음도 많고 러블리 하시다. 밝게 대해주셔서 나는 신인의 입장에서 자신감도 얻게 되고 감사하다. 많이 어렵지 하고 챙겨주셨다. 같은 장면일 때는 잘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셨다. 동경하면서 인식이와의 러브라인이 있긴 하지만 하지원 선배님과의 케미가 더 많았다. 동경하면서 따라다니고 엿듣고 배우려고 하는 게 실제랑 비슷해서 몰입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가수 겸 배우 권민아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MBC 드라마 '병원선'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1.16.
사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민아는 AOA를 둘러싼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갖은 구설을 딛고 개인 활동의 스타트를 끊는 첫 주자로서 말 못할 고민과 상처도 많았을 터다.

"그때도 멤버들이 힘이 됐던 게 절대 주눅들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해줬다. 4월에 구안와사가 왔었다. 왼쪽 팔이랑 얼굴이 마비가 됐다. 병원에 갔더니 불면증 아니면 스트레스라고 하더라. 나는 스트레스가 없었는데 정신적으로는 몰라도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 초반에는 빨리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서 괜찮았는데 2~3달 지나니까 무섭더라. 얼굴이 한쪽이 굳어버리니까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하고 있었는데 멤버들이 병원도 같이 가주고 많이 도와줬다. 그러고 나서 드라마를 들어갔을 때 주눅들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해줬다. 드라마 촬영 직전까지도 완치는 안됐다. 감독님께도 사실을 얘기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는 불안했는데 신경쓰지 말라고 해주셨다. 그러다 드라마 촬영하면서 나아진 것 같다. 지금은 100%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다 나았다."

구안와사를 앓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 속 힘이 된 건 멤버들의 존재였다.

"우리 멤버들은 드라마 오디션을 볼 때도 같이 연기를 해준다. 드라마 하면서 전화하면서 고민상담하면 너무 잘하고 있다고 모니터를 제일 열심히 해준다. 그날그날 문자 보내주고 그런다. 탈퇴한 친구들과도 일적인 연락은 안하고 안부인사 정도 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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