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수능 1주일 미룬다..포항 지진 여파로 23일에 치르기로
[경향신문]
수능 전날 경북 포항 일대에 규모 5.4의 강진이 일어남에 따라 16일로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오후 8시20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16일에 치를 예정이었던 수능을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까지도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 대책을 논의하던 교육부가 계획을 바꾼 것은 포항지역 지진 피해상황을 파악한 결과 수능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가 포항지역 시험장 14개교를 전수점검한 결과 시험장 건물 일부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에까지 일부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은 포항지역 피해상황을 파악한 뒤 교육부에 수능 연기를 건의했다.
돌발적 요인으로 수능시험일이 미뤄진 것은 1993년(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그해 수능은 애초 11월17일에서 23일로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미뤄졌다. 신종플루가 유행한 2009년에도 수능연기 주장이 제기됐지만 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졌다. 수능 날짜가 미뤄짐에 따라 이에 맞춰 예정된 각 대학별 수시·정시 전형일정 등이 줄줄이 연기되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며 정부를 믿고 걱정하지 말고 1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해 안정적으로 수능 준비를 해 달라”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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