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해주세요"..청와대에 글 쇄도, 결국 수능 1주일 연기
홍상지 2017. 11. 15. 20:07
이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수능을 연기해달라는 글이 오후 8시 기준 약 20여 개가 올라왔다. 자신을 포항에 사는 수험생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포항 학생인데 불안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수능 딱 하루만 연기해주세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수능 당일 여진이 걱정돼 기사를 찾아보니 '미약한 지진일 경우 답안지를 뒤집고 대피했다가 괜찮아지면 지연된 시간만큼 시험이 재개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기사를 보고 우리 사회는 수능시험의 답안지를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느꼈다"며 "수능시험이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이긴 하지만 그 가치는 사람의 목숨에 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와 SNS에서도 수능 연기 관련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한 수험생은 "수능은 집중력 싸움인데 불안한 상태에서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다른 네티즌은 "그냥 수능을 연기해라. 세월호 1만 배 피해보기 싫으면. 안전불감증 헬민족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sams****)라고 주장했다.
1993년에 수능이 도입된 뒤 수능이 연기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15일 저녁에 정부가 수능을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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