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갑질논란 일파만파.. 프랜차이즈업계 자정노력에 '찬물'

조성훈 기자 2017. 11. 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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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측 가맹점 진실공방 법정서 가려질 듯.. 프랜차이즈업계 자정노력 중인데 당혹감 속 협회 "진상파악중"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첫 행보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에 대한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현장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힌 16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BBQ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2017.06.16. mangust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의 갑질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한숨을 쉬고 있다. 올들어 잇따른 갑질사태로 프랜차이즈 협회가 자정안까지 내놨지만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이하 BBQ) 윤홍근 회장이 가맹점을 상대로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과 관련, BBQ와 가맹점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 삼성동의 한 BBQ가맹점주는 지난 5월 윤 회장이 예고없이 찾아와 주방에 진입하려다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하자 욕설을 하고 "지점을 폐쇄하라"며 막말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이후 가맹점은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중량이 모자란 닭을 공급받는 등 보복 조치를 당했다며 윤 회장과 BBQ를 서울중앙지검에 14일 고소했다. 앞서 8일에는 불공정행위로 BBQ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현재 가맹점은 "다시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폐점한 상태다.

이에 대해 BBQ측은 "윤 회장의 갑질논란 보도는 가맹점주의 일방적 주장만 담은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하고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회장이 인근 행사장에 들렀다가 매장을 방문했고, 주방을 둘러보려는 과정에서 과도한 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언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욕설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해당 가맹점이 계약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필수품목인 올리브유를 사용하지 않았고 닭도 본사가 아닌 외부에서 구매했다는 주장이다.

BBQ 관계자는 "주방에 근무하는 직원이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았고 위생상태 역시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여 윤 회장이 점검에 나선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해당 가맹점주는 규격 외의 사입육계를 사용하고 BBQ의 상징인 올리브유 대신 일반 콩기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가맹점주 측은 "가맹본부 회장이라도 안전이나 위생이 중요한 주방을 함부로 들어오게 할 수는 없으며 오픈주방이라 얼마든지 외부에서도 대화나 확인이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복장 문제에 대해서는 "매장안이 더운데 동복만 지급됐고 하복유니폼을 신청했으나 받지못한 상태였다"고 했다. 사입육계나 콩기름 사용과 관련해서는 "계약에 따라 허용된 기존 레스토랑 메뉴를 위해서만 썼을 뿐인데도 BBQ측이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윤홍근 제너시스 BBQ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BBQ치킨 종로관철점에서 열린 비비큐-ESC-한국e스포츠협회, e스포츠 팀 'bbq OLIVERS' 공식 후원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1.11. taehoonl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진실 공방과 관계없이 이번 사태로 잠잠했던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이 다시 부각되면서 업계의 자정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BBQ가 그동안 수차례 프랜차이즈 업계의 이미지를 분탕질해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앞서 BBQ는 이른바 '올리브유 통행세' 논란과 가맹점에 광고비 떠넘기기 의혹으로 올들어 공정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 스스로 가맹점주와 상생방안을 내놨지만 '면피성 쇼'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불과 넉달만에 다시 가맹점과 분쟁이 빚어진 것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도 당혹감을 토로했다. 협회는 최근 업계 차원의 자정안을 마련하고 회원사 최고경영자 워크숍까지 개최해 자정안 실천에 나섰는데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특히 BBQ 윤 회장은 협회 창립멤버이자 1, 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예회장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업계가 국민들에게 자정노력을 보이는 와중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져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현재로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만약 BBQ측의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절차를 거쳐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는 경고와 회원자격 정지, 제명 등으로 대외적인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계약 위반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가맹본부 회장이라는 이유로 마치 아랫사람 부리듯 개인사업자인 가맹점을 찾아가고 주방에 맘대로 들어갈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면서 "개인사업자인 가맹점과 가맹본부는 동등한 파트너 관계라는 인식이 부족한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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