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리의 동경통신] 국가대표의 부담감. 잠들지 못한 코칭스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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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지난 14일 하네다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16일부터 열리는 APBC 대회가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지난 4일 처음으로 소집된 선수들은 서울에서 합숙 훈련을 해왔다. 그리고 국내에서 예정된 모든 스케줄을 마치고 14일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숙소가 있는 서울 독산동을 출발해 오전 7시40분경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모인 대표팀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피곤한 얼굴이었다. 선수들은 도쿄에 도착한 이후 숙소에 짐을 푼 뒤 오후에 특별한 스케줄 없이 완전한 휴식이 보장된 만큼 설레는 마음 반, 떨리는 마음 반으로 결전을 기다렸다.
물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느끼는 피로의 근원(?)은 달랐다. 선동열 감독은 "어제 잠은 잘 주무셨냐"는 질문에 웃으며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샌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특별한 추가 설명 없이 허허 웃었지만 충분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머지 코치들도 대부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새벽 시간에 짐을 꾸려 공항으로 떠나야 하는 스케줄도 원인이었겠지만, 가장 큰 불면의 이유는 역시 국가대표가 주는 중압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이번 APBC는 규모가 작은 대회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이 참가하는 이벤트성 성격이 짙고, 올해 처음 열리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모든 틀을 갖췄다고 보기도 어렵다. 특히 만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라는 대표팀 선발 제한이 있기 때문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도 아니다. 야구팬들에게 이제 막 이름을 알리고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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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의 규모와 관계 없이 한국 대표팀 나름대로 의미있는 첫 출발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그동안 국제 대회가 있을 때마다 사령탑 선임에 고충을 겪으며 체제를 꾸려왔다. 최근에는 김인식 감독이 주로 맡았지만,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다음해 국제 대회 대표팀을 맡는 룰도 있었다.
하지만 KBO도 국가대표 전담팀이 필요하다는 갈증이 폭발했고, 선동열 감독이 전담 체제의 첫 발을 떼는 역할을 맡았다. 대표팀 전임 사령탑에 임명되면서 선수 관리나 트레이닝, 팀 구성에 있어서 이전보다 운영이 수월해진 것도 사실이다. 여러 모로 새로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시작인 셈이다.
그래서 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합숙 훈련 기간이 짧았고, 시즌 종료 후 한달 이상 지나고 나서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2경기, 최대 3경기를 치르는 초단기전이라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없다. 코칭스태프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이유다.
도쿄에서 반나절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다행히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15일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 4시에 그라운드에 모여 도쿄돔 입성 단체 기념 촬영을 한 대표팀 선수들은 가벼운 웜업부터 수비, 타격 훈련 등으로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 훈련을 했다. 선 감독도 출국 당시보다 밝은 안색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선 감독은 "도쿄돔에서 대부분 처음 뛰는 선수들이다. 또 내일은 많은 관중이 올텐데, 긴장을 하다 보면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자신감을 갖고 하자고 말했다. 그동안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전력이 강해 이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된 만큼 최선의 경기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태극마크가 더더욱 무겁고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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