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印·파키스탄, 대기오염 재앙 속수무책

강창욱 기자 2017. 11.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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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이 동시에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겪고 있지만 영토 분쟁 등 정치적 갈등 때문에 공동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당국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 측과 접촉하도록 연방정부에 요구해 왔지만 양국 간 공식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종교와 영토 문제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갈등해온 앙숙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과거 강물 공유협정처럼 국경 문제를 해결한 선례가 있지만 현재 양국 관계는 예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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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만명 사망 왜 못 막나

접경지 펀자브 화전으로
대기오염 심각해진 상황

양국 핵 개발 경쟁까지
근본 대책 협의조차 못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동시에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겪고 있지만 영토 분쟁 등 정치적 갈등 때문에 공동대응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양국에서는 매년 50만명 이상 대기오염으로 숨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사이프 안줌 환경보호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파키스탄과 인도)는 공동의 적을 갖고 있다”며 “양측은 그걸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고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당국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 측과 접촉하도록 연방정부에 요구해 왔지만 양국 간 공식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종교와 영토 문제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갈등해온 앙숙이다. 두 차례에 걸친 전쟁에 이어 핵개발 경쟁까지 벌이며 극한 대립을 이어왔다.

지독한 양국 공해의 주요 원인은 펀자브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작물 태우기다. 펀자브는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 북동쪽에 걸친 국경지역이자 비옥한 곡창지대다. 양국 펀자브주 농민들은 다음 경작을 위해 땅에 불을 놓는데 이때 발생하는 연기가 일대 스모그를 악화시킨다. 같은 땅에서 쌀을 수확하고 밀을 심기까지 시간 간격이 짧아 농민들은 작물 찌꺼기를 거둬들이기보다 불로 태우는 쪽을 선택한다. 그편이 비용도 덜 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대기오염으로 인도에서 61만2000명, 파키스탄에서 약 6만명이 숨졌다고 보고했다. 세계은행은 인도에서 환경파괴로 발생하는 비용만 연간 800억 달러(89조4160억원)라고 추산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작물을 태우는 농민을 체포하고 건설현장과 산업용 용광로를 폐쇄하며 매연 줄이기를 추진 중이다. 인도 펀자브주도 그루터기 태우기를 금지하는 등 비슷한 조치를 해왔다. 하지만 두 나라가 직면한 공해 문제는 서로 협력하지 않고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과거 강물 공유협정처럼 국경 문제를 해결한 선례가 있지만 현재 양국 관계는 예전만 못하다. 미국 워싱턴 소재 우드로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수석 고문 마이클 쿠겔만은 “양국이 처한 정치적 상황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동반자가 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연구센터 카르티케야 싱 연구원은 “양국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두 펀자브 지방정부가 정책을 조율하는 게 타탕하다”며 “펀자브가 펀자브와 대화하면 안 될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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