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洪-親朴 갈등 일단 봉합.. 암초 많아 '살얼음판 평화'

하윤해 기자 입력 2017.11.15. 05:01

서로 필요에 의해 '휴전' 선택洪 "당에 계파 없다" 자신감바른정당엔 "배신자 집단"내달 초 원내대표 경선 예정친박·비박 맞대결 구도 예고과열 땐 계파 갈등 다시 폭발고강도로 진행되는 당무감사서청원·최경환 제명도 화약고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12월 초 있을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친박 의원들이 당무감사의 피해자가 될 경우 '홍준표 사당화'를 외치며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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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제1차 예산안 조정소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간사, 황주홍 국민의당 간사, 백 위원장, 김도읍 자유한국당 간사(서 있는 사람 왼쪽부터). 최종학 선임기자

서로 필요에 의해 ‘휴전’ 선택
洪 “당에 계파 없다” 자신감
바른정당엔 “배신자 집단”

내달 초 원내대표 경선 예정
친박·비박 맞대결 구도 예고
과열 땐 계파 갈등 다시 폭발

고강도로 진행되는 당무감사
서청원·최경환 제명도 화약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살얼음판 위의 화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곳곳에 충돌을 야기할 지뢰들이 깔려 있다.

13일 있었던 의원총회가 홍 대표와 친박에 일시적 평화를 제공했다. 진흙탕 싸움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를 뒤집었다. 일부 소란이 없지는 않았으나 홍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체로 의원들의 쓴소리를 경청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저녁식사 자리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참석 의원은 “홍 대표가 친박 의원들을 향해 ‘앞으로 여러분의 얘기를 잘 듣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13일)부로 우리 당에 계파는 없어졌다”며 “더 이상 계파활동은 당원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망나니 칼춤, 좌파 사회주의 경제정책, 5000만 국민이 핵인질이 된 대북정책, 서민경제 파탄에 우리는 총결집해 대항할 것”이라며 당의 단합을 촉구했다.

홍 대표는 또 바른정당을 ‘잔류 배신자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같이하는 것은 당내 분란만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문을 닫겠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홍 대표와 친박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잠시 휴전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 의원은 “홍 대표는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며 “전면전을 벌일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암초들도 많다. 12월 초 있을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친박은 홍문종 의원을, 비박은 김성태 의원을 각각 대표선수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친홍(친홍준표) 세력도 비박에 힘을 보태 김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계파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강도 당무감사도 변수다. 한국당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230여개 당원협의회(당협)에 대해 현지 실사와 평판도 조사,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국당은 이달 말까지 최종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당무감사에서 최저등급을 받은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구당을 뺏긴 의원들이 당무감사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특히 친박 의원들이 당무감사의 피해자가 될 경우 ‘홍준표 사당화’를 외치며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수면 아래로 잠시 내려간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 여부는 여전한 화약고다. 홍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두 의원을 제명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말까지는 서·최 의원 제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우택 원내대표가 서·최 의원 제명안을 의원총회에 올리는 것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차기 원내대표가 뽑힌 이후인 다음 달 초·중순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남의 친박 의원은 “단합을 호소한 홍 대표가 집안싸움을 초래할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홍 대표가 제명을 밀어붙일 경우 전면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