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560억 투자

임락근 2017. 11. 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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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사진)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5000만달러(약 560억원)을 투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알츠하이머병으로 가족이나 국가의 보건시스템이 부담해야 할 막대한 비용에 놀라 이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만약 60대나 70대에 앓게 된다면 수십 년간 비싼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며 큰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앞으로 보건 예산에 더욱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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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락근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사진)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5000만달러(약 560억원)을 투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매의 한 종류인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지난해 치매 관리에 들어간 비용은 미국에서만 2360억달러(약 264조원)에 달했다.

빌 게이츠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재단 기금이 아닌 개인 재산을 투자했다. 투자처는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치매 발견 기금'(DDF)이다. DDF는 알츠하이머를 비롯해 뇌신경계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2015년 영국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 7곳 등과 함께 결성했다.

DDF는 알츠하이머 면역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벤처기업 '알렉터' 등 여태껏 총 12곳의 기업에 투자했다. 알렉터는 지난달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2억2500만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하기도 한 유망 기업이다.

빌 게이츠는 알츠하이머와 관련해 1년간 직접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투자 이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추가 투자와 연구비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빌 게이츠는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에이즈, 결핵 등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 퇴치에 앞장서 왔다. 알츠하이머 같이 고령화된 선진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에 대한 투자는 처음이다.

부친이 곧 92번째 생신을 맞는다고 밝힌 빌 게이츠는 "80대 중반이 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50% 가까이 된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의미 있는 치료방법 없이 사망에 이르는 10대 질병 중 하나이며 발병률은 날로 높아진다"며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빌 게이츠의 가족력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빌 게이츠는 블로그에 "우리 가족 중에 여러 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내가 잘 아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이 병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적 능력이 떨어져 분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끔찍하다. 이것은 마치 아는 사람의 점진적 죽음을 대신 경험하는 것 같다"고 했다.

빌 게이츠는 "알츠하이머병으로 가족이나 국가의 보건시스템이 부담해야 할 막대한 비용에 놀라 이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만약 60대나 70대에 앓게 된다면 수십 년간 비싼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며 큰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앞으로 보건 예산에 더욱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학의 혁신을 통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사망이 확실시되던 질병도 만성 질환으로 바뀐 것처럼 알츠하이머병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 재단이 가난한 국가에도 보급할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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