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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1월에 칠레 · 페루 방문..원주민의 고통해소 노력

등록 2017.11.14 08: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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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 = AP/뉴시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1일 바티칸의 교황청을 방문한 시에라리온의 에르네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을 접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바티칸시티 = AP/뉴시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1일 바티칸의 교황청을 방문한 시에라리온의 에르네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을 접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바티칸시티=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에 칠레와 페루를 방문,  원주민들의 곤궁한 삶에 초점을 맞추어 여정을 마련한다.  교황은 하루는 아마존을 방문하고 칠레의 마푸체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도 방문할 예정이다.

 바티칸은 13일(현지시간)  교황의 1월 15~22일의 방문 일정을 이같이 밝히고  이번 방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22번째 해외 방문이자 고향인 남미에 대한 5번 째 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3대 이슈인 빈곤문제, 난민문제 , 환경 문제를  중심에 두고 있다.  의전상의 방문 일정에는 현지 주교단에 대한 설교,  지역 수도승들과의 면담 등 평소 해외 순방과 같은 활동이 망라되어 있다.

 그러나 지역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칠레 남부의 마푸체 원주민이 조상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지역에서는 1월 17일 교황방문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버스 한 대에 방화를 하는 폭력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푸체 족은 칠레 최대의 원주민 부족으로 300년 이상 유럽인의 정복에 항거해오다가 19세기 말에야 군대에 무력진압 당했으며 수도에서 800km 나 남쪽에 떨어져 있는 비오비오강 남부 아라우칸 지방의 거주제한구역에 살고 있다.  당시 칠레정부는 유럽 이민들을 환영하면서 이 지역의 식민지화에 힘썼다.

 70만명에 달하는 마푸체족은 대체로 평화롭게 빈곤속에서 살고 있으며 유럽 식민주의자 자손들의 목재회사나 목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들의 자치정부에 대한 열망은 아직도 강하다.  이에 일부 원주민 과격 단체들은 토지 반환을 요구하면서 농장이나  제재소 트럭들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저항을 하고 있다.

 최근 경찰은 폭력행위를 단속한다며 마푸체 족 민가를 급습해 부녀자들에게까지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충돌을 빚어왔다.

  교황은 1월 17일 이 지역의 테무코로 비행해 미사를 집전하고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6시간 동안 머물 예정이지만 아직 특별한 경호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칠레 측 진행자들은 말했다.

 테무코 방문은 오랫동안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여왔던 프란체스코 교황의 식민주의 잔재 청산과  자연유산을 파괴하며 경제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이 지역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교황은 남미 방문 첫날에는 페루 리마의 아마존 지역에서 하루를 보내며 이 지역 원주민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다시 19일에는 이들 앞에서 강론을 할 예정이다.

 또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북부 칠레의 도시 이키케의 난민 지역인 빈민굴을 찾아 가난한 사람들과 노숙자들을 접견한다.  이곳에서는 빈민들을 위한 쉼터와 학교를 건설하며 봉사했던 예수파 성직자로 2005년 시성된 성인 알베르토 우르타도의 묘에 참배하고 빈자들을 위한 행사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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