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 공포의 롤러코스터

최규민 기자 2017. 11.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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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통화의 일종인 '비트코인캐시'가 지난 12일 가격이 두 배 넘게 급등락하고, 국내 최대 가상 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전산 장애로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 통화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는 11일 자정 143만원이던 가격이 12일 오전 10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오후 4시에는 284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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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두배 급등 후 반 토막
거래대금 폭증, 유가증권 넘어서
1시간가량 접속 중단돼 큰 소동

가상 통화의 일종인 '비트코인캐시'가 지난 12일 가격이 두 배 넘게 급등락하고, 국내 최대 가상 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전산 장애로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세계 최초 가상 통화인 비트코인에서 지난 8월 분리한 가상 통화로 전 세계 시가총액은 13일 현재 215억달러(약 24조원)로 가상 통화 중 세 번째로 크다.

국내 최대 가상 통화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는 11일 자정 143만원이던 가격이 12일 오전 10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오후 4시에는 284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갑자기 가격이 급락해 불과 네 시간 만인 오후 8시에는 133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비트코인캐시는 13일에도 180만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20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다른 가상 통화인 대시코인도 38만원이던 가격이 13일 한때 74만원까지 올랐다가 50만원대로 하락하는 등 요동쳤다.

가상 통화 가격의 급등락에는 가상 통화 개발자 그룹과 채굴 업자 간의 주도권 경쟁, 투기 세력의 가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이 나온다. NH투자증권 박녹선 연구원은 "중국 채굴 업자들이 비트코인캐시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정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폭증하는 바람에 빗썸은 12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가량 전산 장애로 접속이 중단돼 큰 혼란이 빚어졌다. 11일 오후 3시부터 24시간 동안 빗썸의 거래 대금은 5조6000억원에 달해 코스닥은 물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 9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5조1000억원이었다. 투자자들은 전산 장애로 거래를 못 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며 빗썸에 대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나섰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홍민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장은 "가상 통화는 금융이 아니므로 거래소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서도 감독이나 조사를 할 계획이 없다"며 "투자자들이 알아서 투자하고 그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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