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6배 숲지대 소멸..6차 대멸종 진행 중"
[경향신문] “온실가스 증가, 개간, 대량 사육으로 생명다양성이 파괴되면서 ‘제6차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1992년 세계 과학자들이 발표했던 ‘인류에 대한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World Scientists’ Warning to Humanity)’의 업데이트판이 25년 만에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윌리엄 리플 교수 등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과학협회(AIBS)가 발간하는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에 <인류에 대한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 2차 공지>라는 제목의 논문을 싣고 “더 늦기 전에 인류가 지속가능한 대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업데이트판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25년 전의 9배인 184개국 1만5000여명의 과학자들이 논문에 추천자로 서명했다.
25년 전과 비교하면 인구당 이용 가능한 신선한 민물의 양은 26% 감소했고, 바닷물 오염으로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죽음의 구역(ocean dead zones)’ 수가 75% 증가했다. 농토 개간 등으로 한반도 면적의 6배인 120만㎢의 숲지대가 사라졌다. 세계 인구는 35% 증가했고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어류의 개체수는 29% 줄었다.
저자들은 특히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와 지구의 허파인 숲 지역이 개간으로 사라져 가는 경향,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소 등 반추동물을 대규모로 사육하는 관행 등을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또 생명 다양성이 파괴되면서 최근 5억4000만년간 일어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에 이어 ‘제6차 대멸종’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생명을 포함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집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인류는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 저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ScientistsWarningtoHumanity’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과학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웹사이트(http://scientistswarning.forestry.oregonstate.edu/)에서 추천 서명을 받고 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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