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18 관심 돌리려 '프로야구 선동열 출전'까지 추진
<앵커>
국방부 5·18특조위가 37년간 공개되지 않은 8천 쪽 분량의 기무사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SBS는 그 가운데 기무사가 5·18 관련 주요 문건을 불태운 사실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13일)은 당시 안기부가 5·18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프로야구 선동열 선수의 출전까지 억지로 추진했던 사실을 전해 드립니다.
장훈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가 1985년 5월 작성한 5·18 5주년 관련 동향 및 대책 문건입니다.
5·18 진상 규명 요구가 거세진 당시 정국에서 5주년 행사를 광주 지역 문제로 국한하는 걸 기본 대책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면서 5월 17일과 18일 광주에서 지역 연고팀인 해태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경기를 추진하는 걸로 적었습니다.
체육부의 협조를 받아서, 지역에서도 영웅시되고 있는 선동열 선수의 출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광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습니다.
안기부는 또 5·18 추모 행사에 대한 보도를 통제하고 학생 소요, 즉 학생 시위를 축소 보도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언론 매체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당시 남북 경제 회담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안기부가 주도한 이른바 '80위원회'가 5·18 관련 사실을 조작한 내용도 다른 문건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계엄군이 총 한 발 쏘지 않고 자위권 발동을 최소화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는가 하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80년 5월 21일 집단 발포는 아예 다루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형석, 화면출처 : 유튜브)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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