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지못해 공짜 시술? 안종범 '가족 카톡방' 봤더니

박수진 기자 2017. 11. 13. 20: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핵심인물인 김영재 원장 부부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금품과 무료 시술 로비를 하고 각종 특혜를 입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종범 전 수석은 여전히 뇌물 수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SBS가 안 전 수석의 공짜 성형과 금품로비 수수 정황이 담긴 특검 조서를 입수했습니다.

먼저, 박수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가족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역입니다.

김영재 의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받은 성형 시술과 관련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부인 채 모 씨가 시술 후 자신의 사진을 올리자 안 전 수석은 웃는 얼굴로 화답하며 '더 예뻐진 거요?'라고 묻습니다.

안 전 수석의 딸도 참여해 성형 시술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한 달 뒤, 이번에는 안 전 수석이 시술을 받았고 이를 부인에게 알립니다.

주름을 펴는 시술을 받고는 시술 전후 사진을 올리면서 보톡스를 맞았다고도 전합니다.

그러자 채 씨는 필러·보톡스를 한 듯하다, 몇 주 지나면 많이 좋아진다고 답합니다.

이후 특검에서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는 8백만 원에 달하는 성형 시술 비용을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안 전 수석의 부인 채 씨는 박채윤 씨에게서 명품가방을 두 번 받았는데, 안 전 수석은 당시엔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안 전 수석 부부가 나눈 대화를 보면 이런 주장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게다가 채 씨는 박 씨가 강남의 한 백화점 명품관에서 결제만 해놓은 가방을 직접 방문해 수령했습니다.

[채 씨가 방문한 명품매장 관계자 : (가격이 얼마예요?) 355만 원이요. (제가 결제하고 (받을 사람이) 고르게만 할 수 있어요?) 충분히 가능하세요.]

이런 증거에도 부인 채 씨는 여전히 금품 수수와 무료 시술 사실을 안 전 수석이 전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채 모 씨/안종범 전 수석 부인 : (남편은 모르셨다는 입장에 변화 있으세요?) 저는 지금 그런 걸 이야기할 입장이 아닌 것 같아요.]

공직자의 금품 수수 및 제공 행위는 관련 법으로 엄하게 금지되지만, 고위공직자의 실제 일상은 법의 제한을 뛰어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선영, CG : 제갈찬, VJ : 정민구)  

▶ [단독] '단골 VIP'만 60여 명…김영재 의원, 차트도 없앴다
 

박수진 기자star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