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 이전 터 '물 고임' 심각..상인들 반발

이승호 2017. 11. 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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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모란시장이 이전할 새 장터 바닥에 물 고임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인들은 애초 현재 장터(1만2200㎡)보다 1만363㎡ 넓은 이곳 이전을 반겼지만, 물 고임 현상이 심하자 이를 개선하지 않고는 장터를 이전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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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이승호 기자 = 경기 성남 모란시장이 이전할 새 장터 바닥에 물 고임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남=뉴시스】 성남 모란시장 새 장터 물 고임 현상 살수차 점검. 바닥 높낮이 문제로 물이 배수시설로 흐르지 않고 있다.

상인들은 전면 개보수 없이는 이 곳으로 이전해 장사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달 24일 모란시장을 현 장터 옆 중원구 성남동 4929일대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으로 옮겨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주변 교통망 정비와 함께 장터 환경 개선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이지만, 새 장터 개장을 앞두고 배수시설 하자가 발견돼 상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시가 63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공영주차장(2만2563㎡) 바닥 곳곳에 장사할 수 없을 정도로 물 고임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난 것이다. 공영주차장은 평소에는 차량 603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으로, 끝자리 4일, 9일은 장터로 쓰인다.

바닥 물 고임은 이달 3일 내린 적은 비(일강수량 1.5㎜)에도 20군데가 넘게 발생했으며, 이런 현상은 시가 10일 오전 10시께 2t짜리 살수차를 동원해 벌인 현장 점검에서도 확인됐다.

시가 동원한 살수차가 지나는 곳마다 바닥 높낮이 문제로 물이 배수시설로 흐르지 않고 곳곳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성남=뉴시스】 성남 모란시장 새 장터 물 고임 현상. 바닥 높낮이 문제로 물이 배수실로 흐르지 않고 웅덩이를 형성하고 있다.

상인들은 애초 현재 장터(1만2200㎡)보다 1만363㎡ 넓은 이곳 이전을 반겼지만, 물 고임 현상이 심하자 이를 개선하지 않고는 장터를 이전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모란민속상인회 측은 "바닥 설계가 잘못돼 물이 배수시설로 흐르지 않고 곳곳에 고이고 있다"며 "건기인데도 이 정도면 장마철에는 아예 장사를 못 한다. 바닥에 쌓아둘 상품이 상하고 악취도 심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시는 현장 점검 뒤 시공사에 장터 이전일 전까지 배수시설을 전면 개보수하라고 주문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물 고임을 해결하기 위해 주차 라인 7~8곳에 배수 트렌치를 30m씩 모두 200m 정도 추가로 설치하고, 배수판도 24곳에 새로 놓을 예정이다. 이전일 전까지 공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개보수 결과를 지켜본 뒤 장터 이전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달 21일께 시청에서 열기로 한 새 장터 매대 위치 선정을 위한 추첨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새 장터 매대 위치 선정을 놓고 상인회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애초 지난달 29일 장터를 이전하려던 일정을 이달 24일로 한 차례 연기한 상태다.

【성남=뉴시스】 성남 모란시장 새 장터 수도시설. 상인들이 바닥에 도출된 설비로 장날 고객 불편함을 우려하자, 시와 시공사는 이를 바닥 밑으로 재시공하기로 했다.

모란시장은 1964년 지금의 성남대로 주변인 광주군 대원천변에 난전이 모여들어 형성된 곳으로, 1990년 9월 지금의 대원천 하류 복개지로 옮겼다. 명칭은 시장을 처음 연 김창숙씨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 이름을 따 모란(牡丹)으로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장날이면 최대 10만 명까지 인파가 모여드는 전국 최대의 오일장이다.

시 관계자는 "모란시장 이전일을 또 연기하지 않게 개보수 공사를 서두르겠다"며 "상인들이 물 고임 외에도 음식물 찌꺼기가 타일식 바닥 사이에 껴 악취가 심할 것을 우려하는데, 바닥은 여름철 열기를 호소하는 상인들의 요구를 수용해 애초 아스콘으로 시공하려던 계획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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