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미분양 증가 조짐..거대 폭탄 될까 '촉각'

국종환 기자 2017. 11.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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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전국 미분양 물량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계속 감소했으나 5개월만에 마침표를 찍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특정지역 분양 호황이 이어지고 관심이 그쪽에만 몰리면서 모든 시장이 양호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시장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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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감소세 마침표, 5개월만에 증가세 전환
규제로 수요는 위축·대규모 입주물량.."사전 관리 필요"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전국 미분양 물량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 관심이 서울 등 청약 인기지역에 집중된 사이 수도권·지방 비인기지역은 '청약제로' 단지가 속출하는 등 악화되고 있다.

연말부터 기록적인 입주물량까지 예고된 만큼 사전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4420가구로 전월(5만3130가구) 대비 2.4%(1290가구) 늘어났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계속 감소했으나 5개월만에 마침표를 찍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1만311가구로 지난달보다 6.1% 늘었고 지방은 4만4109가구로 1.6%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주택도 9963가구로 전월보다 0.4% 늘었다.

8·2 부동산대책과 10·24 가계부채대책 등 각종 부동산·금융 규제가 쏟아지면서 주택 수요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그러면서 입지가 좋고 미래가치가 높은 서울 등 인기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비선호 지역은 외면받는 양극화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4개 단지가 청약에 나서 100% 모두 1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일부 단지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두자릿수를 훌쩍 넘는 등 청약광풍이 계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지방 외곽 등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해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경기도 안성에서 분양한 '안성경동메르빌'은 317가구를 모집했으나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아 전 가구가 미달됐다. 전북 순창군에 도전장을 던진 '순창 미르채'도 75가구 모집에 1순위 신청은 단 한 건도 없었고 2순위에서 1명이 접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특정지역 분양 호황이 이어지고 관심이 그쪽에만 몰리면서 모든 시장이 양호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시장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사들은 강화된 규제가 내년 본격 시행되기 전 막바지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물량은 6만4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9922가구)보다 50.4%나 많다.

여기에 주택시장 호황기인 2015년 전후 몰아치기 분양했던 물량들이 본격 입주에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기록적인 입주물량이 공급된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7만9000여가구로 지난해 29만3000가구보다 약 30% 늘었다. 내년에는 전국에서 역대 최대인 44만300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입주물량이 40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연평균 입주물량(24만가구)의 약 2배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황들을 보면 이번 미분양 증가세 전환이 거대 미분양 폭탄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며 "공급과잉, 각종 규제, 금리인상 등 사방에 악재만 가득한 만큼 사전에 미분양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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