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 막걸리, 피아골 단풍잎보다 더 곱다

조찬현 2017. 11. 11. 2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리산 피아골 가는 길이다.

고운 단풍잎과 어우러진 계곡은 정말 멋지다.

단풍잎은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토리묵과 파전을 안주 삼아 단풍잎보다 더 고운 산수유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구례 노고단 산장

[오마이뉴스 조찬현 기자]

 달달하고 맛깔진 산수유막걸리 한잔은 그 고운 빛깔처럼 청량하다.
ⓒ 조찬현
지리산 피아골 가는 길이다. 울긋불긋 고운 단풍잎들이 반긴다. 오후의 가을햇살을 받은 단풍잎들은 눈부시게 곱다.

연곡사를 지나 산길을 간다. 화엄사의 말사인 연곡사는 545년(신라 진평왕 6) 연기조사가 창건했다.

햇살을 품은 단풍잎들... 모닥불처럼 붉은 기운이 활활 타올라

 햇살을 품은 단풍잎들은 눈이 부시게 곱다.
ⓒ 조찬현
 오후의 햇살을 품은 단풍잎들은 모닥불처럼 붉은 기운이 활활 타오른다.
ⓒ 조찬현
 지리산 피아골 맞은편 산능선이다.
ⓒ 조찬현
때마침 제41회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가 열리는 날(5일)이다. 행사장 가는 길에서 만난 볏짚을 엮어 공예품을 만드는 어르신의 익살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수많은 등산객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진다. 옷차림이 가을 단풍잎처럼 아름답다.

고운 단풍잎과 어우러진 계곡은 정말 멋지다.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는 청아하다. 햇살을 품은 단풍잎들은 모닥불처럼 붉은 기운이 활활 타오른다. 골이 깊은 골짜기에 어느새 산그늘이 드리운다. 그와 반면 양지바른 산자락에는 밝은 햇살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단풍잎은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늦은 오후에 찾아간 여행길이라 피아골 초입에서 우린 발길을 돌려야만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산하는 등산객들과 함께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온다.

산나물에 먹는 산수유막걸리 한잔, 달달하고 맛깔지다

 도토리묵과 파전을 안주 삼아 단풍잎보다 더 고운 산수유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 조찬현
노고단 산장이다. 7년 만에 이곳을 다시 찾았다. 도토리묵과 파전을 안주 삼아 단풍잎보다 더 고운 산수유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야생 찻잎으로 만든 나물과 곰취나물 죽순나물을 기본으로 내준다. 이들 나물에 먹는 산수유막걸리 한잔은 달달하고 맛깔지다. 그 고운 빛깔처럼 청량하다.

기분 탓일까. 그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맛이다. 피아골 산장의 모든 음식들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신선초나물도 맛있다. 들기름에 무쳐내 나물 특유의 맛을 한껏 살려냈다. 천하 일미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나물향이 너무 좋다.

주인아주머니(55.김현숙)가 자신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와 들기름을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들기름을 직접 짜서 나물을 무쳐요. 도토리묵도 직접 만들어요. 고춧가루와 고추장 양념을 숙성시켜서 사용해요. 양파와 당근 등 야채도 다 키워서 써요."

"찻잎 나물은 간장과 매실 액에 염장을 해서 만들어요."

신선초나물과 야생 찻잎으로 무쳐낸 나물들도 별미다. 자연의 맛이 오롯하다. 누구나 한번 맛보고 나면 그 맛에서 쉬 헤어나기 힘들다. 지리산의 향기에 취해서.

 지리산 피아골을 찾은 등산객들이다.
ⓒ 조찬현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