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윤석열, 중앙지검 간부 긴급 소집 '적폐청산 수사' 내부 동요 다잡기

유희곤 기자 2017.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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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현직 검사 사망에 분위기 뒤숭숭
ㆍ사실관계·피의자 인권 등 언급

최근 잇단 피의자 자살로 검찰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7·사진)이 전체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최근 상황을 설명하고 철저한 업무 수행을 당부했다. 구속영장 심사를 앞둔 현직 검사의 사망을 계기로 정치권과 보수진영이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 자체를 문제 삼자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윤 지검장은 지난 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의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간부들을 불러 모았다. 국가정보원 수사팀이 속한 2차장 산하, ‘화이트리스트’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비리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3차장 산하는 물론 일반 형사 사건을 담당하는 1차장 산하도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윤 지검장은 국정원 수사팀의 수사와 관련된 사실관계, 피의자 인권 문제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윤 지검장의 발언은 30~40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뒤숭숭한 서울중앙지검의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이금로 법무부 차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와 관련해 “무리한 수사는 없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사부서 재배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검과 협의해서 검토하겠다”고 답했으나 이후 법무부가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지난 8일에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윤 지검장의 정기 면담보고 때 “사건 관계인들의 인권을 더욱 철저히 보장하고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지검장은 검찰 내부에서 현재 진행되는 수사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간부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윤 지검장이 간부회의에서 한 발언에 대해 “흔들리지 말고 업무에 임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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