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란치스코 교황 "핵 무기는 인류에 위협..핵 억지에서 폐기로 가야"

김민상 2017. 11. 1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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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바티칸에서 한국의 사제로부터 한복을 입은 성모 액자를 선물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무기 전면 폐기를 촉구했다. 교황은 10일 바티칸 사도궁을 방문한 핵폐기·군축 관련 국제회의 참석자들에게 국제 사회가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날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 저명한 핵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라는 제목의 이틀간 국제 회의에 돌입했다. 교황은 이날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교황은 “국제 관계는 군사력, 상호 위협, 무기의 대량 비축 등의 볼모가 되어선 안된다”며 “무기 개발과 현대화에 쏟아붓는 돈을 빈자들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교황청의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 국제회의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 [AFP=연합뉴스]
이날 교황을 예방한 사람들 가운데는 모하메드 엘 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총장, 지뢰금지국제운동(ICBL) 창립에 기여한 조디 윌리엄스 등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도 포함됐다.

이들은 “인류를 겨냥한 살상 무기들이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 무기들이 전장에 실제로 등장하기 전에 이들을 선제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문서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종휴 교황청 대사와 함께 의정부 교구 동북아 평화 연구소 소속의 박동호 신부, 강주석 신부, 백장현 선임연구원이 회의 참가자로서 교황을 알현했다.

한국 대표단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한복을 입은 성모 액자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교황은 이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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