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요즘 쏟아지는 시나리오에 대처하는 자세 (인터뷰)

뉴스엔 2017. 11. 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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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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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범죄도시'에 이어 '부라더'로 대세를 굳힐 수 있을까?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부라더'는 가보도 팔아 먹는 형 석봉(마동석)과 집안도 팔아먹는 동생 주봉(이동휘)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3년 만에 보수적인 안동 이씨 본가로 소환돼 가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오로라(이하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9일 현재 누적관객수 92만명을 기록하며 100만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더불어 '범죄도시'는 600만 관객을 돌파해 흥행에 성공했다. 11월 극장가는 마동석이 두 개의 채찍을 휘두르며 이끌어 가는 것과 다름없는 형국이다.

"요새 무대인사 가면 계속 감사 인사하러 왔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범죄도시' 속편은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다. (말을) 뱉으면 해야 하니까. 형사물인데 권선징악이고 통쾌한 영화라서 시원하게 봐 주신 것 같다. '범죄도시' 팀은 거의 식구다. 단합이 너무 잘되고, 앞으로 평생 보자는 분위기다. 절박하게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다."

'범죄도시'에서 마동석은 형사 마석도로 분해 특유의 비주얼을 100% 활용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영화에서 액션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100kg 정도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연이어 개봉한 '부라더'에서는 이동휘와 깨알 같은 유머와 드립으로 코미디 연기에 나섰다.

"코미디 연기는 정확한 타이밍과 호흡을 가져가야 한다. 어떤 부분은 빵 터지지만 '왜 안 웃지?' 하는 부분도 있다. 남을 웃기는 게 쉽지 않다. 욕심은 있지만 잘 안 된다. 액션은 알다시피 몸이 힘들다. 대부분이 감정신이다. 감정을 액션으로 표현하는 거다. 밋밋한 얼굴로 액션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감정과 액션을 항상 같이 가져가야 해서 그게 좀 어렵다. 아무래도 액션을 많이 하다 보니 익숙한 건 있다."

2004년 영화 '바람의 전설'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이후 한 해도 쉬지 않았다. 그야말로 소처럼 일한 마동석은 필모그라피만 수십 줄이 넘는다. 하지만 그가 이름을 알린 작품은 '베테랑'이나 '부산행' 등 무겁고 거친 분위기의 영화가 대다수였다.

"많은 장르를 했다. 독특한 장르나 독특한 캐릭터로 했던 작품들은 대중이 많이 안 봤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피가 안 나고 잔인하지 않은 액션을 하고 싶다. 남성스러움이 남과 싸우는 게 아니라, 누구를 구하는 모습으로 표출되는 영화를 제일 원한다. 아무래도 센 걸 많이 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부라더'에서 마동석이 연기한 석봉은 종가의 차종손이지만 출가해 학원에서 한국사 강사로 일한다. 그러면서 탐사대장으로 유물을 발굴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현실감 제로의 허황된 꿈을 꾼 결과 그에게 남은 것은 빚과 쓸모없어진 애물단지 장비들뿐이다. 그럼에도 석봉은 언제나 '한 방'으로 인생 역전을 노린다.

"장손으로서의 부담과 올드한 전통에 대한 반감이 이해가 됐다. 뜬구름을 잡으러 다니는, 일반적이지 않은 일을 한다. 피터팬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남자들은 그런 부분에 대한 로망이 다 있지 않나 싶다. 나도 배우하는 게 그런 거일 수도 있다."

석봉의 동생인 주봉은 이동휘가 맡았다. 주봉은 형과 달리 현실적이고 명석한 두뇌를 지녔다. 그는 형 석봉이 인생의 최고 불행이라고 믿는다. 영화 속에서 주봉은 석봉과 갈등을 빚으며 웃음을 유발한다.

"이동휘 씨와는 너무 좋았다. 10년 같이 연기한 것처럼 눈만 봐도 잘 맞더라. 내가 원맨쇼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잘 받아주지 않으면 뻘쭘해지기 쉬웠는데 그런 게 없었다. 내가 배우 운이 있는 것 같다. (상대 배우들이) 그만큼 잘 흡수하고 뱉어준다."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했지만 마동석표 멜로는 여전히 전무하다. 이에 마동석은 "내가 하면 내가 안 볼 것 같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편견을 깨는 게 어떻겠냐고 하는데, 내가 깨질 것 같다. 멜로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매력적인 사람이 나와야 나도 빨려 들어가서 본다. 예전부터 외모를 포기하고 살았다. 열심히 해야 한다, 내 살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런 마음밖에 없었다."

한편 인터뷰 도중 마동석이 앉은 의자의 플라스틱 등받이가 깨져 좌중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마동석은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풀었다. 인터뷰 말미에서 그는 '대세 마블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나는 반 이상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겸손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배우로서 내가 가진 게 없다. 노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다. 시나리오를 많이 받는데, 이렇게 많이 받게 된 지가 얼마 안 됐다. 나는 한 작품도 안 빼고 다 본다. 최대한 답을 빨리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오해할 수도 있겠다. 며칠 안 지나 바로 얘기하니까."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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