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구찌 그레이스' 집권에 암초? 경질된 부총리 "무가베와 싸우겠다"
부인 그레이스 집권 청신호
다음 달 부통령에 지명할 듯
해외 도피 중인 부통령 성명
"고집불통 무가베에 맞서겠다"
전례 없는 도전으로 정국 혼돈
━ 부인 그레이스 집권 위해 부통령 경질 부통령 전격 경질은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인 그레이스가 공개적으로 집권 의지를 드러낸 이튿날 이뤄졌다. AFP통신은 5일 그레이스가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교회 집회에서 연설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레이스는 대중 앞에서 “무가베에게 내가 대통령직을 물려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내게 자리를 넘겨주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무가베 “마법으로 반역 꾀해” 맹비난 무가베 대통령은 8일 직접 음난가그와를 비판했다. 그가 “마법을 사용해 반역을 꾀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음난가그와가 예언자를 찾아가 무가베가 언제 죽느냐고 물었지만, 예언자는 그(음난가그와)가 먼저 죽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 암살 위협에 도피 중인 음난가그와 반격 그는 “무가베는 자신이 평생 국가를 통치할 자격을 가졌다고 믿는 고집불통”이라며 “ZANU-PF는 무가베나 그 부인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또 “당은 독선적이고 제멋대로이며 자기 잇속만 차리는 피라미들이 장악하고 있다”며 “짐바브웨로 돌아가 무가베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 무가베에 대한 내부 도전 전례없어 “무가베에 맞서겠다”는 음난가그와의 반격으로 짐바브웨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무가베의 권력을 향한 이런 반발과 위협은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위기감시기구의 피어스 피구는 “지금까지 무가베는 외부로부터의 도전만 받아왔다. 내부로부터의 도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변변한 야당도 없는 상황에서 음난가그와가 무가베의 철권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가 됐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은 이달 말 음난가그와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세를 과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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