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메신저 역할' 김태효 전 비서관 겨누는 검찰..의미는?

김혜미 2017. 11. 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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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국방부 장관 지나 靑 참모진으로..

[앵커]

검찰의 댓글공작 수사는, 국정원장과 국방부장관을 지나, 이제 청와대 참모진을 향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정치부 김혜미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지금까지 전해드렸습니다만,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이 사람이 등장을 합니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자리입니까, 이 자리는.

[기자]

김태효 전 비서관은 교수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 시절부터 이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해 왔기 때문에, 외교안보 라인을 아우르는 실세, 일각에서는 '사실상 외교안보수석'이라고 불렸습니다.

실제로 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막판에는 수석급인 대외전략기획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앵커]

김 전 기획관이 실제, 군 사이버사의 활동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김 전 기획관이 수석급으로 승진한 게 2012년 1월인데, 그 이후 VIP,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군 사이버사에 전달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지난 국감에서 공개된 군 사이버사 내부 문건인데요, BH 외교안보수석실 대외전략기획관 요청으로 협조 회의가 실시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김 전 기획관은 군 사이버사의 군무원을 늘리는 데 대해서, "대통령께서 두 차례 지시하신 사항" 그리고, "VIP께서 증원을 조속히 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 서류 우측 상단에 장관 김관진 이렇게…저게 굉장히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도 했죠.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일종의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맡았던 건데, 군 사이버사의 댓글공작 활동에 대해서 김 전 기획관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일단 군 사이버사의 내부 문건에는, 기획관에게 '대응작전 결과' 즉 댓글공작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알고 있었다면, 김 전 기획관의 역할을 미뤄볼 때 대통령에게도 보고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렇다면 검찰 수사가 결국 이 전 대통령으로 성큼 다가갔다는 의미로 봐야 되겠군요. 물론 시간은 더 걸리겠습니다마는.

[기자]

그렇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정원, 이 전 대통령에게 독대보고를 하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정치개입 혐의로 이미 구속됐습니다.

김관진 전 장관은 "사이버사 운영에 관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상황이고요, 여기에 청와대 수석실의 실세였던 대통령 측근까지 검찰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들을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사람…대통령 한 사람뿐입니다. 그래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번에 '언젠간 말할 기회가 있다'라고 얘기를 한 바가 있는데 아직 본인이나 그 측근들이나 아직은 좀 조용한 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여러 차례 연락을 했으나,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도 마찬가지로 김관진 전 장관의 저런 진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도 그거에 대해서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말을 최대한 아끼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또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저희가 김관진 전 장관의 영장 여부가 내일 결정된다고 말씀드렸는데 2부에서 저희들이 한 가지 더 전해드릴 내용이 생겼습니다. 김관진 전 장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군 사이버사령부 증언 관련 지시를 받은 뒤에 저희가 조금 아까 다룬 김혜미 기자와 다룬 김태효 기획관, 그리고 연제욱 사령관과 함께 이 문제를 실제로 논의했다라는 진술이 나왔다고 하는데…그 내용을 저희들이 마저 정리해서 2부에서 자세히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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